‘트위터 겨냥’ 스레드 흥행에 월가 화색, 메타 주가 힘받을지 서학개미 관심

▲ 메타가 새로 출시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스레드의 화면. 트위터와 닮아 있다. <스레드>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꺼내든 마이크로블로그 사회관계망 서비스 스레드(Threads)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의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스레드가 경쟁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올 거란 기대로 월가가 메타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메타에 대한 뉴욕 월가의 종합 투자의견은 ‘적극 매수’가 다수로 집계됐다.

메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는 월가 40명의 연구원 가운데 90%에 이르는 36명이 메타 주식에 대해 ‘매수’ 내지 ‘적극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나머지 4명의 연구원도 ‘유지’ 의견으로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다.

메타가 5일(현지시각) 출시한 스레드가 큰 호응을 얻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스레드는 출시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으며 각종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스레드는 총 2만600건 평점의 평균이 4.6점(5점 만점)에 이르는 등 이용자들의 평가도 대체로 우호적이다.

요건은 실제로 스레드가 광고 매출을 통해 메타의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느냐다. 메타의 매출 가운데 98.1%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되는 광고 매출에서 나오고 있다.

메타는 스레드가 시장에 안착하기 전까진 광고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스레드를 통한 광고 매출 발생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미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스레드를 통한 광고가 경쟁 우위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대행업체 스패로(Sparo)의 몰리 로페즈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스레드에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데 메타는 이미 이 사용자들의 정보를 갖고 있어 곧바로 맞춤형 광고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광고 대행업체 메카니즘(Mekanism)의 브랜든 개한 최고혁신관리자(CIO)도 “메타의 맞춤형 광고 기술은 세계 최고다”며 “스레드가 본격 광고 사업을 시작하면 메타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막대한 광고 매출을 거둬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NBA나 에어비앤비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가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활동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의 스레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위터가 주춤한 사이 그 빈 자리를 스레드가 차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쓰레드 출시 직후 트위터 상에선 ‘뻐꾸기 사냥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스레드가 트위터를 대체할 거란 이야기가 오갔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여러 가지 '개악'적 정책을 펼치자 광고주들이 떠나며 광고 사업이 최근 약세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트위터 광고매출은 2022년 40억 달러(약 5조 원) 수준에서 2023년 30억 달러, 2024년 28억 달러, 2025년 27억 달러로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올해 3억5000만 명 수준에서 내년 3억300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수가 약 20억 명으로 트위터 이용자 수 약 3억5000만 명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그대로 스레드로 넘어오는 추세를 고려할 때 마이크로블로그 시장 주도권이 스레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대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정보업체 데이터리포털에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약 87%가 동시에 인스타그램 이용자이기도 한데 자잘한 오류가 많은 트위터에 반해 스레드의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연구원들은 이에 연이어 메타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문사 키뱅크 캐피탈의 저스틴 패터슨 연구원은 스레드 출시 직후 메타 목표주가를 280달러(약 36만 원)에서 335달러로 19.64%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그는 “스레드는 결국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 매출을 가져오며 메타의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이반 파인세스 연구원도 “스레드의 출시가 메타의 추가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다”며 메타 목표주가를 285달러에서 380달러로 33% 높였다. 투자의견은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한편 최근 메타의 광고 매출이 본격 반등세에 올라탄 점도 스레드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패터슨 연구원은 “광고 노출 1000회 당 메타가 받는 수익이 올해 2분기 동안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메타의 활성 이용자수가 반등해 광고 매출이 늘어난 점이 메타 1분기 호실적의 주요 배경이었다”며 “또 상대적으로 광고 단가가 높은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세 회복을 볼 때 향후 메타의 광고 매출이 추가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겨냥’ 스레드 흥행에 월가 화색, 메타 주가 힘받을지 서학개미 관심

▲ 스레드가 메타의 광고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월가 연구원들이 메타 주가를 높이고 있다. < Veracity Trust Network >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총 142.64% 상승했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력과 지적재산권을 스레드가 빼갔다”며 고발에 나선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로마 콜로세움에서 한 판 붙자”고 할 정도로 서로 라이벌 의식이 치열한데 그렇잖아도 불안한 트위터의 지위를 스레드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두 회사의 법적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