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 '건설 중단' 강수 통했나, 보조금 타결 임박

▲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 짓던 배터리 공장이 건설을 재개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 축하행사에 참여한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관련 갈등을 이유로 멈췄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재개 여부가 이른 시일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에 추가 지원을 약속하고 공을 연방 정부로 넘겼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최종 결정만이 남아있다.

24일(현지시각) 캐나다 CTV뉴스는 캐나다 정치권과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 및 스텔란티스 합작법인과 캐나다 정부 사이에 보조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여당인 자유당 소속 이렉 쿠스미어치크 하원의원은 CTV뉴스를 통해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배터리 공장 건설이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협회(APMA) 회장인 플라비오 볼페도 “LG에너지솔루션 측과 캐나다 정부 측 모두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공장 건설을 다시 시작할지 수일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공장 건설 재개 여부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캐나다를 통해 “온타리오주는 ‘정당한 몫’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건설 재개 문제는 주정부 손을 떠났다”며 “연방정부가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배터리공장에 제공하는 보조금 부담 비율과 관련해 연방정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온타리오주가 연방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던 반면 캐나다 재무부 장관은 ‘온타리오주 정부도 정당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포드 주지사가 이번에 정당한 지원을 언급했다는 점은 온타리오주에서 연방정부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연방정부도 배터리공장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정치권의 비판에 부담을 어느 정도 덜고 당초 약속했던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하고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 고용 규모는 2500명에 이르는데 12일부터 일부 건설을 중단한 상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가 보조금 지급 비율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당초 공장 건설에 약속했던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이런 상황에 대응해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강수를 둔 효과가 주정부와 연방정부 사이 순조로운 논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모두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전기차산업 글로벌 영향력 강화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공장 완공을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측과 LG에너지솔루션 및 스텔란티스는 협상 진행상황을 묻는 캐나다 현지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