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반도체 '아테나' 생산사로 TSMC 선택, 챗GPT 경쟁력 키운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생산한 인공지능 맞춤형 반도체를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를 통해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은 독일 쾰른 라이나우 항구지구에 위치한 마이크로스트 사옥 로고. <위키미디아커먼즈>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 맞춤형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해 대만 TSMC가 위탁생산할 예정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인공지능 기술에 최적화된 자체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해왔다. 반도체 이름은 ‘아테나‘로 붙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함께 자체개발 반도체를 시험해보고 있으며 2024년 초에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디인포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설계한 반도체가 TSMC에서 우선 5나노 공정을 적용해 생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5나노 외에도 다양한 크기의 인공지능 맞춤 반도체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10억 달러(약 14조4717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성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챗GPT를 탑재하고 수익화에도 발빠르게 나선 모양새다. 

디인포메이션은 챗GPT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개발해서 챗GPT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바라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반도체 개발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로 디인포메이션은 비용 절감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데이터 학습에 주로 사용하는 ‘A100’과 ‘H100’ 인공지능 반도체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개당 3만6천 달러(약 4734만 원)였던 H100은 4월 현재 최고 4만6천 달러(약 6046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A100과 H100은 미국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방대한 데이터 연산에 뛰어난 성능을 보여 거대언어모델(LLM)학습에 주로 쓰인다.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 열풍이 A100과 H100 수요를 높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엔비디아에서 구매하던 반도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설계해 TSMC에 생산을 맡김으로써 비용을 줄인다는 계산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반도체산업 전문 분석업체 세미어낼러시스의 선임분석가 딜런 파텔은 디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최적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면 엔비디아에서 반도체를 구매할 때 보다 비용을 3분의 1로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인포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엔비디아와 계속해 파트너십을 지속한다는 점을 짚으며 아테나가 엔비디아 제품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