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게 될까?

담 회장은 2013년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담 회장은 다른 재벌총수들과 달리 집행유예 기간에도 계속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담철곤, 집행유예 중 '오리온 구설수'에도 특별사면 받을까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담 회장은 국회 의사국에서 최근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광복절 특별사면 경과 및 절차 등’ 문건에 이름을 올렸다.

담 회장은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과 함께 광복절 특별사면 검토대상자로 분류됐다.

담 회장은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3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기소됐고 2013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의 유죄가 확정됐다.

담 회장의 사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광복 71주년을 맞이해서 국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사면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담 회장이 사면을 받는다면 오리온은 경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집행유예를 받으면 재벌총수들이 해외출장을 할 때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 집행유예 때문에 출입국절차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국내매출보다 해외매출이 많은 회사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70여개 이상의 나라에 과자를 수출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담 회장의 사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회장의 사면을 위해 별도로 물밑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담 회장은 다른 재벌총수들이 집행유예 기간에 자숙하는 것과 달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담 회장은 재판을 받는 도중이나 형이 확정된 이후에도 개인회사였던 ‘아이팩’으로 인해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편법상속 논란에 휘말렸다.

아이팩은 오리온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회사였는데 오리온이 오너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이팩이 담 회장에게 2013년 151억 원을 배당해 고배당 논란도 일어났다.

담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씨가 페이퍼컴퍼니인 ‘스텔라웨이’를 통해 아이팩의 중국계열사인 ‘랑방 아이팩’을 2013년 215억 원에 샀다가 2015년 오리온 중국법인에 300억 원에 되팔았던 사실도 드러나 편법상속 논란도 휩싸였다.

담서원씨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군인복무규율 제16조에 따르면 군인은 군복무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거나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오리온은 올해 2월 국세청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세금을 추징받기도 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오리온은 계열사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과 자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세금을 누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담 회장 등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고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19일 성명서에서 “민심은 이미 범죄를 저지른 재벌가 인사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면죄부로 인식하고 있다”며 “벌을 사면하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시대착오적인 면죄부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