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하 여지 남겨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물가상승률 둔화 등의 악재에 대응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6월에 가계대출 잔액 667조5천억 원을 기록했는데 5월보다 6조6천억 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한국은행에서 통계의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두번째로 크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교역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1%로 하향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를 내비쳤다. 이전 전망치는 1.2%였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에 가까워지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제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목표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며 “물가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의 부작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7%로 하향조정했는데 이 점도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전 전망치는 2.8%였다.

정부는 8월에 추가경정예산 10조 원을 포함한 20조 원 규모의 재정보강정책을 편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이 정책의 효과를 살펴보면서 금리 인하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적시성과 효율성 등 경기를 다시 침체시킬 수 있는 잠재위험성(리스크)을 감안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6월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다음 금리인하 시기는 9~10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