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임명에 노조 거센 반발  
▲ 4일 한국거래소 신관 입구에서 한국거래소 노조원들이 이은태 한국거래소 신임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임명을 놓고 거래소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노조는 사옥 현관에 ‘낙하산 인사폭탄, 추락하는 자본시장’이란 현수막을 단 대형 풍선을 설치하고 반대농성을 벌이는 등 이 본부장 인사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했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감독원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했다. 그 뒤 금융투자감독국장, 회계감독1국장, 금융투자감독·공시 담당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거래소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외부 인사가 거래소에 부임하면서 바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거래소 노조는 성명을 통해 “60년 증권시장을 부당거래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낙하산 인사”라며 "이 본부장이 증권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4일 거래소 사옥 1층 현관에서 이 본부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몸싸움도 벌였다. 이 본부장은 노조원들의 저지에 막혀 결국 30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감독기관 출신의 단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장점도 있다”며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조직원들에게도 그 마음이 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