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고창군의회, 한빛4호기 재가동 연기에 "재가동 자체를 중단해야"

▲ 고창군의회, 영광군의회와 주민단체들이 11월30일 서울 원안위 앞에서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창군의회>

[비즈니스포스트] 안전성 논란 속에 보수를 마친 영광 한빛4호기의 재가동이 연기됐다.

한빛4호기 소재지 지방의회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재가동 절차 자체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일 원안위에 따르면 한빛4호기 재가동이 일단 미뤄졌다. 원안위는 전날 열린 위원회에서 재가동을 다음 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빛4호기 재가동을 앞두고 지역주민 반발이 거세자 안전성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고창군의회, 영광군의회와 주민단체들은 11월30일 서울 원안위 앞에서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고창군의회는 이날 고창군 한빛원전 범군민대책위, 고창 원자력안전협의회와 함께 ‘한빛원전 발전설비 불안요소를 제거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영광군의회도 “독단적인 4호기 재가동 추진을 즉시 멈추고 한빛원전 3·4호기 격납건물 구조 건전성 제3자 평가 등 군민과의 약속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빛원전 3·4호기 건설당시 수많은 부실의혹이 제기되어 국회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집단으로 매도하며 영광군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실추시켰다”며 대군민 사과를 요구했다.

원안위는 11월30일 한빛4호기 공극 즉 빈 구멍에 대한 보수 방법이 적절한 지를 다음 원안위에서 보고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제167회 위원회는 격납건물에서 확인된 140개 공극에서 수행된 보수방법이 응력 관련성과 기술코드를 따른 것인지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서 응력이란 하중을 가했을 때 구조물 안에서 생기는 저항력을, 기술코드란 한국형 산업기술기준을 말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추가로 논의하겠다는 원안위 논의결과는 격납건물 보수 후 구조건전성을 한 번 더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빛 4호기 재가동 결정은 다음 위원회까지 연기됐다.

그러나 재가동 절차는 그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격납건물 구조건전성평가 및 검증, 그공극 보수 후 검사 결과 모두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임계 전 정기검사를 수행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이날 원안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수행된 모든 항목(87개) 검사 결과, 한빛4호기는 원자력안전법이 요구하는 기술기준을 만족한다”고 보고했다.

한빛원전 4호기는 2017년 5월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격납건물의 내부철판과 콘크리트 사이에서 공극과 부식 현상이 발견돼 5년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