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채안펀드 출자 금융사에 2조5천억 지원, 자금시장 안정화 지속

▲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출자하는 금융회사에 최대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28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유동성 지원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3조 원 규모로 진행한 채안펀드 1차 캐피탈콜(펀드 자금 요청)에 이어 12월부터 1월까지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차 캐피탈콜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최대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대책은 27일 증권사를 대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6조 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을 매입한다고 발표한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지원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두고 통화긴축 기조와 상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번 유동성 지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유동성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할 예정이므로 통화정책 스탠스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도 이날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12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된 9조5천억 원에서 3조8천억 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공기업도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발행 시기를 분산하고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에서 직접 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증권사 기업어음 매입, 증권사·건설사 보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규모를 확대하고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보증을 신설하는 등의 대책도 당초 내년 2월에서 내년 1월로 앞당겨 시행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