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공매도 청산을 위한 매수에 따라 일부종목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올해 공매도 거래대금이 최고 기록을 새로 쓴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많이 남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공매도 청산 이어질까, 공매도 잔고 많은 종목 주가 반등 가능성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합산 공매도 거래대금은 132조351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에 베팅하며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판 후 주가가 하락할 때 해당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합산 공매도 거래대금은 132조35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128조673억 원)의 거래규모를 넘어선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서 102조1520억 원 공매도가 이뤄졌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30조199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청산을 위해 숏커버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위해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원래 주주는 주주명부폐쇄 이전에 빌려준 주식을 상환받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락일전에 주식을 갚으며 공매도를 청산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공매도의 잔고 금액과 주식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2018년부터 2021년 4개년 동안 11월초부터 연말까지 공매도 잔고 금액과 잔고 주식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들 가운데 숏커버링을 통한 주가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8년~2021년 연말 (10월 말 ~ 배당락) 공매도 잔고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안정기금 자금 집행 기대감, 단기적 주가 급락 이후 연말 북클로징, 배당 시즌 도래로 공매도 숏커버링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말 공매도 청산까지 고려하면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2021년 뿐만 아니라 2014, 2016, 2018년에서도 대차잔고비중이 높고, 거래대금대비 대차잔고금액이 많은 종목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비율이 높다”며 “올해도 연초 대비 대차잔고비중이 크게 증가해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차잔고란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인데 대부분 공매도에 활용되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코스피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8.60%), 호텔신라(6.10%), HMM(4.93%), 듀산퓨얼셀(4.83%), 아모레퍼시픽(4.01%)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6.88%), HLB(5.31%), 현대바이오(5.15%), 에코프로비엠(4.70%), 대주전자재료(4.68%)가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공매도 잔고가 덜 하락한 업종은 12월까지 숏커버를 기대할 수 있다”며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이어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시장 전체 수치보다 대차잔고가 높으면서 공매도 잔고는 9월 말과 현재 모두 1.3%로 유사하다”며 “헬스케어 업종은 절대적인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모두 다른 업종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