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vN의 퓨전사극 ‘슈룹’의 시청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월15일 1화 시청률 7.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슈룹은 월드컵이 시작됐음에도 시청률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tvN '슈룹' 시청률 고공행진, CJENM 미디어사업 수익성 개선 신호탄

▲ tvN 드라마 슈룹의 시청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월드컵이 개막한 뒤에도 슈룹의 시청률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시청률 상승에 따른 광고 단가 인상 효과로 CJENM 미디어사업부문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사업 실적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슈룹의 한 장면 < tvN >


슈룹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광고 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CJENM의 미디어사업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슈룹 14화(27일 방영)의 시청률은 14.1%를 기록했다.

슈룹은 CJ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로 조선시대 왕가를 배경으로 다수의 왕자를 양육하는 왕비의 모습을 담아냈다.

20년 만에 사극 드라마에 도전하는 배우 김혜수씨가 ‘원톱’ 주연으로 나와 주목을 받은 슈룹은 조연으로 등장하는 왕자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tvN은 올해 9월 공개한 드라마 4편 가운데 3편이 5% 미만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슈룹을 통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tvN은 올해 9월에만 '월수금화목토'(최고시청률 4.0%), '블라인드'(3.4%), '멘탈코치 제갈길'(2.5%) 등 드라마 3편을 방영했으나 사실상 죽을 쒔다. ‘작은아씨들’ 역시 방영기간 한 자리수 시청률에 머물다가 최종화인 12화에 11.1%로 유종의 미를 거뒀을 뿐이다.

또한 tvN으로서는 슈룹의 시청률 상승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저녁시간대 경기가 주로 편성돼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부문의 선전은 최근 수익성 하락에 빠진 CJENM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CJ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미디어사업은 올해 3분기 TV광고 매출로 1316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11.9% 줄어든 수치다. 콘텐츠 판매, 기타 등 나머지 미디어사업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특히 CJENM의 미디어사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1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는 등 CJENM 커머스부문과 함께 CJENM의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슈룹이 4분기에 방영이 시작된 만큼 시청률 상승으로 인한 후속작의 광고 단가 인상이 예상된다.

CJENM은 3분기 실적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 솔루션을 토대로 4분기 TV광고 회복을 노린다고 밝힌 만큼 슈룹의 시청률 상승은 광고 단가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이 급등하자 방송사 ENA의 광고 단가가 방영 초기보다 약 3배이상 상승했다. 또한 후속작인 '굿잡'의 초기 광고 단가도 인상되는 등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ENM의 홈페이지에 공시된 IR자료에 따르면 10월 슈룹의 광고 단가(15초 광고 1회당)는 1725만 원이다.

CJENM은 제2의 슈룹을 탄생시킬 작가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CJENM은 작품 공모 및 작가 지원사업인 ‘오펜’ 7기 드라마부문의 작품 공모를 내년 1월2일부터 받는다.

CJENM은 오펜을 통해 신인 작가를 육성해왔다. 드라마 ‘형사록’은 오펜 2기 임창세 작가가, 슈룹은 오펜 3기 박바라 작가가 집필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