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첫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 원, 성과금 지급 기준, 정년 후 기간제 채용 인원 확대 등을 담은 ‘2022년 임단협’ 회사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현대중공업 ‘기본급 8만 원 인상’ 임단협 교섭안 첫 제시, 노조는 거부

▲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측은 25일 열린 제33차 교섭에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첫 교섭안을 제시했고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회사는 지난해 8천억 원의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3100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처럼 아직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노사 사이 화합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이번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최근 3년 동안 우리 회사의 기본급 인상 총액인 19만4천 원(제시안 기준)은 동종사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 측은 애초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친다는 이유로 회사의 첫 제시안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는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며 “이를 노조에서 접수하지 않고 거부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함께 그룹 조선3사 노조의 공동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3사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GRC) 앞 상경투쟁에 이어 12월6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공동 4시간 파업, 12월7일 공동 순환 7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12월13일부터는 기한 없이 공동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