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과 협력해 만든 새 화장품 브랜드 ‘시효’가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기도 전에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로레알이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시효를 소개하면서 기원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신라와 로레알 합작 화장품 중국서 논란, 제품 출시 앞두고 사과부터

▲ 호텔신라가 로레알과 협력해 내놓은 새 화장품 브랜드 '시효'.


28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를 보면 최근 로레알이 브랜드 시효를 소개하면서 올린 문구를 놓고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로레알은 최근 시효 론칭 소식을 알리며 “시효는 로레알이 합작 투자를 통해 출시한 최초의 뷰티 브랜드다”며 “아시아의 지혜인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 계절의 절정에 수확한 허브 24가지 성분의 자연스러움을 기반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네티즌은 로레알이 24절기를 ‘중국의 지혜’가 아닌 ‘아시아의 지혜’라고 표시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24절기가 엄연히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호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문화 훔치기가 아니냐며 로레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이들도 많다.

로레알은 중국 네티즌의 성토가 이어지자 25일 설명자료를 내고 “우리는 새 브랜드 론칭과 관련한 인터넷 상의 논의에 주목했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며 “로레알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로레알은 “한국과 합작해 만든 회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시효 브랜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24절기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내용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은 점을 사과드린다”며 “로레알은 항상 24절기가 중국에서 유래한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중화민족 전통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긴다. 이는 동시에 다른 아시아 문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시효는 호텔신라가 6월 글로벌 화장품기업 로레알, 북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력하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합작회사에서 내놓은 새 브랜드다.

로레알은 제품 개발과 브랜딩을 맡고 호텔신라가 유통을 담당하며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자금 지원 및 경영 노하우 제공을 맡는 구조다.

내년 상반기에 신라호텔서울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서울가든을 열고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전역을 공략 목표로 삼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호텔신라 매출의 90%가량을 담당하는 면세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화장품 시장 진출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