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지 못한 일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신한투자 "한미약품 목표주가 상향, 폐암 치료제 승인 보류는 이미 반영"

▲ 신한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 '포지오티닙'의 미국 승인 보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거래일인 25일 한미약품 주가는 25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은 25일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FDA로부터 현재 시점에서는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보완요구서(CRL)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의 우선순위를 낮추고 9월 허가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포지오티닙 문제가 이미 한미약품 주가에 반영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FDA 통보에 앞서 9월 FDA 산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가 먼저 포지오티닙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ODAC 발표 당시 한미약품 주가는 15.5%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 한미약품의 3분기 호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는 유의미하게 회복됐으나 이는 포지오티닙 가치가 다시 회복돼서가 아니라 오로지 호실적에 기인한 것이다”며 “따라서 이번 CRL 수령은 선반영된 이슈일 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미약품 기업가치가 후보물질보다는 실적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이제는 영업가치가 한미약품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올해 4분기, 2023년에는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보물질 가치의 변수는 2023년 1분기까지 단기적으로 부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3406억 원, 영업이익 16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34.3% 증가하는 것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