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자립화에 기여할 수 있는 미생물 4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하수처리장의 잉여 슬러지를 분해해 슬러지 즉 하수찌꺼기를 감량하고 바이오가스의 생산을 증가시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미생물 4종을 분리,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장에 탄소중립 기여 미생물 산다, 국립생물자원관 4종 발견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하수처리장의 잉여 슬러지를 분해해 슬러지를 감량하고 바이오가스의 생산을 증가시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미생물 4종을 최근에 분리,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이 잉여슬러지의 고형물을 분해한 실험 결과의 모습. <환경부>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은 파라지오바실러스(Parageobacillus) 속 1종, 지오바실러스(Geobacillus) 속 1종, 우레이바실러스(Ureibacillus) 속 2종 등이다.

하수처리 과정에서는 농축된 찌꺼기인 ‘하수 슬러지’가 발생한다. 최초 침전지에서는 ‘생 슬러지’가, 최종 단계에서는 ‘잉여 슬러지’가 발생한다.

잉여 슬러지를 전처리할 때는 140~165도에 이르는 고온과 6바(bar, 기압단위) 즉 대기압의 6배에 이르는 고압 환경에서 공정이 진행된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을 이용하면 잉여 슬러지 전처리를 위한 공정 온도를 65도로, 압력은 대기압인 1바 조건으로 낮춰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분 제거가 쉬워져 최종 하수슬러지의 소각, 건조매립, 건조 연료화 등 처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생물로부터 용출된 유기물에 ‘혐기성 소화조’ 내의 세균들을 이용하면 바이오가스 생산도 늘릴 수 있다. 혐기성 소화조는 ‘혐기성(산소 호흡을 하지 않는) 세균’을 이용해 고농도의 유기물을 분해하고 감량하기 위한 밀폐된 탱크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을 이용해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생물자원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