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은 못 참지, 그린피스 멸종위기 동물 캠페인 "귀여움을 구해줘"

▲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싱어송라이터 제이유나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위한 캠페인을 '귀여움을 구해줘' 캠페인을 시작한다. 사진은 캠페인 송 ‘벤바도반족펭코’ 영상 캡쳐. <그린피스, (영상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비즈니스포스트] "벵골 호랑이는 집을 잃었고, 바다 거북이는 아들이 없대요. 도마뱀은 늙어가고 반달곰은 불면증에 족제빈 두려움 펭귄은 노숙을 코알란 산불에 사실은 심각해."

캠페인 송 ‘벤바도반족펭코’ 가사의 일부다. 노래의 귀여운 분위기와 달리 메시지는 심각하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싱어송라이터 제이유나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위한 '귀여움을 구해줘'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위한 캠페인송도 냈다. 노래 속 주인공은 멸종위기 동물 7종으로 벵골 호랑이, 푸른바다거북, 사막도마뱀, 반달가슴곰, 흰 족제비, 황제펭귄, 코알라다. 

가사에는 기후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개체가 줄어들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벵골 호랑이가 ‘집을 잃었다’고 하거나 바다거북이의 멸종위기를 ‘아들이 없다’고 표현 하는 식이다. 

그린피스는 2019년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문제가 발생해 벵골 호랑이의 서식처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유엔은 2070년이 되면 벵골 호랑이가 살 수 있는 습지가 모두 물에 잠겨 완전히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린피스는 바다거북의 산란문제를 짚기도 했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수컷 바다거북이 태어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바다거북은 모래에 수분기가 많고 시원할수록 수컷이 많이 부화하고, 모래가 따뜻하고 건조할수록 암컷이 많이 부화한다. 그린피스는 지난 20년 동안 태어난 바다거북의 99%를 암컷으로 추정했다.  

작사와 작곡은 모두 제이유나가 맡았다. 제이유나는 2019년 9월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앨범 '브라이트#8(bright#8)'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최근 유미의 세포들 등 다양한 드라마 OST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린피스는 노래뿐만 아니라 ‘나를 닮은 귀여운 동물은?’ 온라인 테스트도 공개했다. 이 온라인 테스트는 멸종위기 동물 7종 가운데 참가자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동물 한 마리를 골라내준다. 

최태영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기후위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위기로 인해 생태계 파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미 인류를 포함한 6차 대멸종의 경고가 제기되고 있기에 재생에너지 확충 등 기후변화 대응 활동은 귀여운 동물의 보호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