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대한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내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도와 주택,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등이 가시적으로 직접적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꼽혔다.
 
신한투자 “네옴시티 내년 가시화, 철도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주목"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왼쪽)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사우디 네옴시티와 관련해 현재 막연한 기대감만 반영돼 있는 상태”라며 “사우디 모멘텀은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네옴시티사업은 사우디 북서쪽 타북(Tabouk)지역에 서울시보다 44배 큰 규모의 친환경 신도시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는 5천억 달러(약 707조 원)에 이른다.

11월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주 지원을 위한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를 직접 찾고 지난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으면서 협력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최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동 플랜트사업 확대 시기를 봐도 수주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이 주도 업종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네옴시티도 관련 대금 지급 및 자금 조달 일정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대금 지급은 2025~2029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수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시장에서는 1단계 사업 자금이 약 3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관과 기업은 지난주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당시 사우디 기관 및 기업과 4건의 계약, 22건의 업무협약(MOU) 등 모두 26건의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최 연구원은 “다수의 프로젝트 중 가시성이 높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체질 개선이라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에 부합하는 영역이 가시성이 높을 수 있는데 네옴시티 내에는 철도, 주택,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에너지분야에서는 특히 담수화 플랜트, 그린수소, 원전 등이 가시성이 높은 분야로 제시됐다. 콘텐츠와 게임, 방산, 기계, 로봇 분야 등도 수혜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콘텐츠와 게임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많은 관심을 가진 분야다”며 “미국의 사우디 무기수출 금지는 한국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제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사우디의 움직임은 산업설비와 기계, 로봇분야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동사업이 상대적으로 큰 불확실성을 지닌 만큼 사업 진행사항을 지속해서 잘 살펴보며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다수의 양해각서가 체결됐지만 이는 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 않아 이행 의무가 따르지 않을 수 있다”며 “과거 법적이슈에도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대금 미지급에 따른 다수의 계약 파기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양해각서 역시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고 그 계약 과정이 온전하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활한 자금 조달과 참여기업의 지분 투자 여부도 관건이다”며 “사업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면 사우디가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참여기업이 추가적 리스크를 지고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