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장중 강세,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하락 전환

▲ 23일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주가가 장중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1일 발표된 지배구조 변경안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 메리츠금융지주와 함께 상한가까지 올랐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23일 오전 11시5분 코스피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11.37%(3950원) 오른 3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4만510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이내 매도세가 몰리며 상승폭이 줄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전날에는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뒤 장 끝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는 내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는 각각 2.48%(1150원)와 1.19%(70원) 하락한 4만5250원과 58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도 출발은 좋았다.

장 시작 전부터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장 초반 각각 18.53%(8600원)와 12.27%(720원) 뛴 5만5천 원과 659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전환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날에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변경안이 각 계열사 주가에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주 발행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소액주주 지분을 교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가치 강화와 그룹내 자본의 효율적 배분,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지배구조 변경의 주요 이유로 들었다.

교환비율은 지주와 화재는 1대 1.27, 지주와 증권은 1대 0.16로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되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상장폐지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변경과 함께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향후 연결 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쓰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변경안과 관련해 각 계열사에 다른 투자전략을 써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를 근거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강세를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9천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동시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놓고는 다소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며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실현가능한 수익이 현재 주가 수준보다 조금 낮아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봤다.

임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주식 교환비율이 결정된 만큼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주가 또한 연동될 수 있다”며 “낙폭 과대시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