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첫 기자회견, "윤석열 진심 어린 사과해야"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1월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10·29 이태원참사의 책임이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게 있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유가족, 생존자를 비롯한 참사의 모든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헌법상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의무를 가진 대통령은 조속히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약속하라"고 말했다.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 및 책임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참사 당시뿐만 아니라 참사 이전 참사 이후까지 진상과 책임이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태원참사를 방지했어야 할 모든 책임자들을 빠짐 없이 조사하고 가장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거짓 해명을 한 자들을 무관용으로서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상규명 과정에는 유가족들이 참여하고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참사 사후 피해자들에 대한 인도적 조치와 관련해서도 요구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정부는 유가족, 생존자를 포함한 참사의 모든 피해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참사 이후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와 각종 어려움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