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출비교 '알다'의 팀윙크 김형석 "대출 갈아탈 시점도 알려준다"

▲ 핀테크 팀윙크는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쉬운 대출비교 플랫폼 '알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김형석 팀윙크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금리가 치솟으며 대출이자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이자가 싼 곳을 찾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이럴 때 유용한 앱이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앱) ‘알다’다. 

핀테크 기업 팀윙크는 알다를 '쉬운' 대출비교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21일 팀윙크에 따르면 알다는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 승인 대출금액 총 한도 43조 원, 비교 대출 상품 120개 등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앱 어워드 코리아 신용관리 부문 대상, 모바일 브랜드 자산관리 부문 대상 등을 받았다. 

김형석 팀윙크 대표이사는 2003년에 홍익대학교 전기 및 전자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LG전자에서 엔지니어 및 상품기획자,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SK플래닛에서 뉴커머스 및 사업개발, JTBC플러스에서 콘텐츠 마케팅 등을 맡았다.

김 대표는 2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대출 비교와 함께 진단, 관리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금융상품 유통플랫폼을 만들겠다”며 “2023년에는 예·적금 상품과 보험상품도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젊은 핀테크 회사인 만큼 김 대표에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진 성격유형검사 MBTI가 무엇인지 물었다. 재기발랄한 활동가로 알려진 ENFP였다.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핀테크를 이끌기에 적합한 성격으로 보였다.

- 핀테크 팀윙크와 서비스 알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팀윙크는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추천, 비교,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다. 2018년 '신용올리기'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놨고 2021년 마이데이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자산관리에 마이데이터를 더했다. 

알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출비교 서비스다. 1금융권부터 대부업권까지 다양한 업권별 대출을 비교해 준다.

자산관리가 아닌 론테크(부채에 관한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출이자를 최소화 하는 제태크)를 제공한다. 대출에 집중해 고객들이 손쉽게 자신의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향후 알다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

“대출 진단과 관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도 일부 대출비교 서비스가 시장에 있지만 알다를 그보다 더 고도화할 것이다.

고객들은 지금의 생활을 고려하면서 향후 어느 시점에 돈이 더 필요할 것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대출 시점이 닥쳐와 대출을 서두르면 선택권을 폭넓게 할 수 없다. 대출 시점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준비를 통해 유리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대출을 갈아탈 시점, 금리 변화 상황 속에서 만기가 도래할 때 어떤 선택이 가장 유리한지 등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들겠다.

기존의 비교 기능에 컨설팅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기존 대출 상담은 그저 대출을 받게끔 유도하며 광고성 문자만 보내는 등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고객들에게 불편함만 끼쳐왔다. 

알다 앱 안에서는 편안하게 대출을 관리하며 필요한 정보만을 볼 수 있어 고객들이 대출에 관한 불안감도 줄어들 것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는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2023년에 일반적 담보대출과 차량담보대출 등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출에 관한 여러 상품을 제휴해 더 늘리는 것이 눈앞의 구체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알다가 고객의 대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조건(낮은 이자)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대출 상품군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 팀윙크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일단 2023년까지는 대출에 집중할 것이다. 

정부에서 2023년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팀윙크는 이것에서 더 나아가 예·적금비교, 보험비교에 관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정부에 신청했다. 

신청한 결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다면 대출과 함께 예·적금, 보험 상품까지 고객이 비교할 수 있도록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금융권과는 계속 제휴를 넓혀 서비스 보강을 위한 협업을 하게 된다.

팀윙크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통한 비즈니스 실험을 이어가 금융 유통 혁신을 지향할 것이다.”

- 최근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며 국내 대출 시장이 위축된다는 말이 나온다. 대출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대출 시장은 커머스 시장과는 다르다. 단순히 성장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건강한 것인가를 들여다 봐야 한다. 

국내 대출시장은 여전히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약 17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주택담보대출이 1천조 원, 신용대출이 700조 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알고 있다. 

금리인상 등으로 이자부담이 커져 경제가 위축되며 대출시장도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환대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대출 영업을 하는 금융회사는 안 좋은 상황이겠지만 대출 중개업을 하는 핀테크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팀윙크는 항상 고객들이 현명한 금융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 팀윙크를 이끌면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이었나?

“일, 사람, 문화 등에서 모두 어려움이 있었다. 

일에서는 마이데이터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6개월 동안 하루 2~3시간 자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마이데이터 라이센스를 위한 요건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생한 직원들이 막판에는 다들 포기하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라이센스 취득에 성공했을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금융당국에서는 팀윙크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각종 행사 등에 불러주지 않았지만 애써서 모두 참여했고 가장 먼저 질문을 하면서 진지한 관심을 보였고 인지도를 높이려 애썼다.

알려지지 않은 핀테크 기업이다보니 인재 영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초기에는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모든 것에 열심히 참여했고 스스로 직접 공부하고 배워 나갔다. 성공한 경험을 구성원에게 전달해서 스스로 일을 찾아내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변하고 내 동료가 변하고 팀이 변하면 회사도 변한다. 회사가 변한 뒤에는 사회도 변한다. 조직문화는 그래서 중요하다.”

- 자신의 리더십을 어떤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나?

“관계형 리더라고 생각한다. 소통과 관계를 통해 구성원에게 안정감을 주면 회사 전체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소통과 관계가 개선되자 팀윙크도 설립 초기와 비교해 구성원 만족도가 높아졌고 이직률도 내려갔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