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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킹의 ARM ‘베팅’ 결국 성공하나, 인텔 대항마로 급성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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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킹의 ARM ‘베팅’ 결국 성공하나, 인텔 대항마로 급성장

▲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이 인수를 주도한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이 PC 및 서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세계 PC와 데이터서버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기업들의 고성능 프로세서 출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년 전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ARM을 인수한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큰 성공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20일 디지타임스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ARM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의 활용 영역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넘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스티브 브래지어 CEO는 최근 한 반도체 관련 행사에서 “ARM이 산업 지형도를 바꿀 만한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6년 클라우드 서버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가운데 약 50%, PC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가운데 30%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3분기 기준 PC시장에서 ARM의 점유율이 15% 정도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PC용 프로세서는 대부분 자체 설계기반(아키텍처)을 활용하는 인텔과 AMD의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인텔의 점유율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애플이 수 년 전부터 ARM 아키텍처 기반의 자체 프로세서 ‘M’시리즈를 맥북과 아이맥 등 PC 제품에 탑재해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퀄컴 역시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PC용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만 미디어텍도 ARM 기반 PC용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려 하고 있다.

ARM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는 설계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기술 사용료를 받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체 설계기반을 활용하는 인텔과 AMD 대신 ARM 기술을 활용하는 PC용 프로세서의 수요 증가는 자연히 ARM의 중장기 성장과 실적 증가로 직결된다.

시장 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의 3분기 집계 기준으로 인텔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서버시장에서 ARM 기반 프로세서 점유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중국 IT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텔 등 기업의 서버용 반도체를 사들이기 어려워지자 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대체하려는 노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자연히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설계 기술을 상당 부분 제공하는 ARM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서버시장에서 ARM 기반 프로세서의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킹의 ARM ‘베팅’ 결국 성공하나, 인텔 대항마로 급성장

▲ ARM의 서버용 반도체 설계기술 안내 이미지.

데이터서버 분야는 앞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첨단 IT기술 발전에 따라 성장 전망이 밝은 분야로 꼽힌다.

따라서 ARM이 그동안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C와 서버용 반도체 기술 사용료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를 주도하며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손정의 회장의 성과가 뒤늦게 빛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1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반도체업계 역사상 손에 꼽히는 규모로 일각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까지 미국 엔비디아에 ARM을 다시 매각하려 시도했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독점금지규제로 거래가 무산되자 ARM을 상장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퀄컴 등 기업이 ARM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결국 진전 없는 논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날리스의 CEO가 내놓은 전망대로 ARM이 PC 및 서버시장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면 손 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소프트뱅크에 큰 성과를 안겨줄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대규모 순손실로 최악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RM이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주목받으며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ARM이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 성장성을 인정받는다면 증시 약세 영향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상장해 소프트뱅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ARM의 클라우드 서버용 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 성과를 최근 들어 뚜렷하게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이런 긍정적 전망을 투자자들에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ARM은 최근 서버용 프로세서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에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대형 IT기업이 이미 ARM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데이터서버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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