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술과 신용으로 만든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바이오인프라는 업력이 오래 됐으며 전문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좋은 품질의 시험 서비스를 통해 업계에서 신뢰도를 확보한 기업이다.”
 
[현장] 화이자 파트너 바이오인프라 코스닥 도전, 오버행 우려 씻기 총력

▲ 17일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17일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말로 회사를 소개했다.

바이오인프라는 2007년 설립된 임상시험기관(CRO) 기업이다. 제약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로부터 임상시험을 위탁받아 수행하는데 바이오인프라는 이 가운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의 CRO가 전문 분야다. 국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과 관련해서는 시험 수 기준 2021년 시장점유율 1위(23.6%)를 지키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2007년 설립된 후 2012년 화이자로부터 14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기준으로는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8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버행(잠재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오버행이란 잠재된 물량이 대규모로 주식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의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54.44%에 이르면서 50%를 넘어섰다.

바이오인프라도 이 점을 알고 있어 수요예측 마지막 날까지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을 줄이려는 데 힘쓰고 있었다. 

이영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간담회 후 질의응답시간에서 “이날 2대주주와 3대주주로부터 보호예수 확약을 받았다”며 “확정된 보호예수 물량이 늘어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40.4%로 낮아진 상태다”고 밝혔다.

그 뒤 설명회가 진행됐고 조금 뒤에 다른 주주분이 새로 보호예수 확약을 주셨다며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다시 36.52%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50%를 넘어서던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30%대로 줄어들면서 바이오인프라를 향한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주는 경기침체로 냉각된 IPO 시장에서 특히 힘을 못 쓰고 있는 업종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자금투자가 필요한 성장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알피바이오 등 매년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기업은 기업공개에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바이오인프라도 실적성장을 바탕으로 흥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2019년부터 3개년 연평균성장률 33.0%를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5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2021년 기준 영업이익률도 24.4%로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고 2022년 상반기에도 영업이익률 21.5%를 내며 20%대를 유지했다. 

이상득 대표는 “바이오인프라가 오랫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표준화 작업이 시행착오와 작업 필요시간을 줄였다”며 “뒤처리 작업을 줄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에도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기존의 강점으로 꼽히는 분석능력에 역량을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공모자금의 110억 원을 시설 확장에 따른 부채상환에 사용하고 92억 원은 시설자금,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IPO 시장이 안 좋지만 바이오인프라는 굉장히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익률이 높고 시스템 기술이나 노하우가 탄탄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상장흥행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공모주식 수는 100만 주로 모두 신주로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천 원~2만6천 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30억~260억 원이다. 

바이오인프라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2~23일이며 상장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