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를 계기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당분간 매도세가 힘을 받겠지만 이번 사건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이 시세 하락에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FTX 파산 ‘리먼사태’와 다르다, 번스타인 “전체 가상화폐에 영향 제한적”

▲ FTX 파산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16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FTX 파산의 여파는 가상자산 시장 일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체 산업으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FTX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 하락 등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어 고전하다 파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도 이런 소식에 반응해 대체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번스타인은 이번 사태가 각국 정부와 관련당국에 가상화폐 규제 필요성을 일깨우는 경종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한 뒤 가상자산 투자업체나 거래소가 파산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규제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응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 도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번스타인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FTX 파산이 주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FTX 파산은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증시에 일으켰던 것과 같은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FTX의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가 아닌 알트코인이 시세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번스타인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눈에 띄게 확대되며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주로 규모가 작은 가상화폐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