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뿐 아니라 글로벌펀드도 TSMC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국시보는 16일 최근 TSMC 주식을 매수한 버핏을 글로벌 헤지펀드 타이거펀드도 뒤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매체 "버핏 이어 글로벌펀드도 TSMC 주식 사, 반도체 중요성 커져"

▲ 글로벌 투자자들이 TSMC 매수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본사건물 < TSMC >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지시각 14일 공개한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41억 달러에 달하는 TSMC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TSMC는 버핏의 포트폴리오 목록에서 10번 째 규모를 차지하게 됐다. 버핏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15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7% 이상 치솟았다.  

TSMC의 2대주주인 대만 국가발전기금은 이와 관련해 “버핏은 세계 경제전망이 드디어 밝아지기 시작했고 특히 반도체업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투자고문회사 화난토우구의 챵추샹 이사장은 “버핏은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 고객사들은 결국 첨단제조기술 등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TSMC를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바라봤다.

버핏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사도 TSMC 매수에 나서고 있다.

대만매체 CNYES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타이거펀드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분기별 보고서(13F)에서 TSMC 주식 132만 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파산사태 등으로 인해 타이거펀드가 TSMC 주식의 투자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이거펀드는 FTX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다.

대만 중국시보는 타이거펀드가 가상화폐에서 투자금을 빼내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여겨지는 TSMC 등 반도체 주식 매수에 더욱 열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이거펀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이거컵(새끼호랑이)펀드들 역시 반도체주 매입에 시동을 걸었다. 타이거컵펀드는 타이거펀드 출신 인사들이 설립했고 타이거펀드의 지원도 받고 있다.

대표적 타이거컵펀드인 코아츄매니지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고 밝혔다. 코아츄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는 5번 째 규모를 차지하게 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