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공시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 받은 상장법인 가운데 상위 30곳의 배출권 재무공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국내 상장사 상위 30곳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공시 수준 향상"

▲ 금융감독원은 15일 지난해 금감원이 마련한 ‘온실가스 배출권 주석공시 모범사례’의 활용에 힘입어 상장법인의 재무공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장법인 가운데 상위 30곳의 2021년도 배출권 관련 주석공시 항목을 보면 ‘무상할당 수량’은 25곳, ‘보유배출권 수량’은 23곳이 공시했다. 2020년에는 두 항목을 각각 12곳, 11곳이 공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공시법인이 두 배가 넘게 늘었다.

‘배출권 자산·부채 증감내역’은 10곳에서 18곳으로, ‘배출량 추정치’는 13곳에서 21곳으로 각각 8곳이 증가했다.

배출권 관련 네 가지 항목을 모두 공시한 기업의 수는 2020년 6곳에서 2021년 12곳으로 늘었다. 반면 네 가지 항목을 모두 공시하지 않은 기업 수는 2020년 12곳에서 2021년 5곳으로 감소했다.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주요 상장법인 가운데 상위 30곳의 배출권 관련 자산, 부채 규모는 모두 증가했다.

주요 상장법인의 배출권 자산은 2020년 5237억 원에서 2021년 7464억 원으로 42.5% 증가했다.

배출부채는 2020년 7092억 원에서 2021년 8357억 원으로 17.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출권 관련 재무공시 현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활용하도록 안내해 충실한 재무공시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권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마련해 기업의 배출권 공시를 안내해 왔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공시와 관련된 국제회계기준(IFRS)은 아직 없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