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들이 브랜드 'HLB'에 대한 사용료를 낸다.

HLB그룹은 그동안 중구난방이었던 계열사 이름을 HLB를 중심으로 정비했는데 이번에 HLB 상표권 관계도 정리한 셈이다. 그룹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LB 계열사들 ‘HLB’ 브랜드 사용료 낸다, 그룹 체제 더 뚜렷해져

▲ HLB그룹 계열사들이 공통 브랜드 'HLB'에 대한 사용료를 낸다. HLB 브랜드 이미지. 


14일 HLB에 따르면 HLB를 사명에 쓰고 있는 계열사들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HLB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브랜드 사용료 청구 대상 기업은 현재 10여 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HLB그룹 계열사는 상장회사 7개, 비상장회사 38개 등 모두 45개다.

이 가운데 회사 이름에 HLB를 넣은 기업은 HLB를 제외하고 HLB생명과학, HLB셀, HLB글로벌, HLB네트웍스, HLB생활건강, HLB사이언스, HLB제약, HLB인베스트먼트, HLB테라퓨틱스, HLB일렉, HLB엘이디, HLB에너지 등 12개로 파악된다.

HLB가 계열사들에게서 브랜드 사용료를 얼마나 받을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액수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HLB그룹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이번 브랜드 사용료 계약은 HLB그룹이 HLB라는 브랜드 아래에 한 그룹으로 묶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HLB그룹 계열사 중 상당수는 HLB와 무관한 이름을 갖고 있었다. 특히 넥스트사이언스 계열사들이 그랬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 HLB 회장이 최대주주인 기업이지만 HLB와는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다. 

그러나 넥스트사이언스는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이름을 HLB글로벌로 바꿈으로써 HLB그룹 소속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넥스트사이언스 산하 기업인 엘리샤코이와 단디바이오사이언스도 각각 HLB생활건강, HLB사이언스로 간판을 교체했다.

새로 설립되거나 인수를 통해 그룹에 합류한 기업들도 이제는 주로 HLB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 세워진 HLB인베스트먼트와 같은 해 HLB그룹에 인수된 HLB테라퓨틱스(옛 지트리비앤티)가 대표적이다.

HLB는 계열사들이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HLB 상표권을 법적으로 인정받는 절차에 나서기도 했다. 2020년 9월 한글 ‘에이치엘비’와 영어 ‘HLB’ 상표 각각 10건을 출원한 뒤 올해 초 등록을 마침으로써 상표권을 획득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