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JYP엔터테인먼트(JYP)의 올해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진출이라는 박진영 JYP 창의성총괄책임자(CCO)의 '20년 꿈'이 스트레이트키즈 등 소속 가수들을 통해 실현되며 회사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Who] JYP 스트레이키즈로 실적 고공행진, 박진영 꿈과 함께 날았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스트레이트키즈를 앞세워 회사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와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JYP는 3분기 좋은 실적을 4분기에도 이어가 올해 창사 뒤 최초로 연 매출 3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JYP는 이날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1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 순이익 225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6.1%, 영업이익은 50.9%, 순이익은 35.8% 각각 증가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0.4%, 영업이익은 13.3%, 순이익은 48.3%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JYP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306억 원의 누적매출을 올리며 이미 연간 단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JYP는 지난해 매출 1939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JYP는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Stray Kids)가 10월에 거둔 성과가 반영되는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올해 매출 3천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7집 ‘맥시던트(MAXIDENT)’로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두 번째로 1위에 올랐다. 이뿐 아니라 앨범 선주문량만 237만 장에 이르렀다.

이런 점을 반영해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는 JYP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169억 원, 영업이익 975억 원, 순이익 72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는 이런 JYP의 실적 고공행진이 박 CCO가 20년 전부터 끊임없이 시도한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도전의 결과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박 CCO는 2003년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처음 미국에 건너갔다. 그리고 2004년 직접 작곡한 ‘더 러브 유 니드(The Love You Need)’가 수록된 미국 가수 메이스의 앨범이 빌보드200 차트에서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박 CCO는 JYP 소속 가수들의 미국 진출에 공을 들여왔지만 초반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JYP 소속 가수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9년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국내 가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의 76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당시 박 CCO는 현지에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원더걸스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JYP의 미국 진출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3년 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019년 회사의 간판 그룹인 트와이스(TWICE)와 갓세븐(GOT7)의 미국 투어가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당시 신인이던 스트레이키즈와 있지(ITZY)가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있지는 2021년 5월 미니앨범 4집 ‘게스 후(GUESS WHO)’로 빌보드200에 처음 입성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정규앨범 1집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로 빌보드200 차트 11위에 올랐다. 

걸그룹 트와이스 역시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규앨범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가 빌보드200 차트 3위에 입성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박 CCO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초 미국시장 공략 준비에 다시 속도를 냈다.

2월에 소속 그룹인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음반사인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3월에는 북미 현지 법인 JYPUSA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본격화를 예고했다.

JYP는 당시 "K팝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아티스트 및 사업 전반의 북미 거점 구축은 물론 새로운 전략적 진화를 시도하는 차원에서 JYP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소속 가수들이 대거 빌보드 차트에 입성하는 성과로 돌아왔다.

스트레이키즈는 미니앨범 6집 ‘오디너리(ODDINARY)’로 올해 4월 JYP 소속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차트 1위에 등극했고 10월에는 미니앨범 7집 ‘맥시던트’로 또다시 정상에 섰다. 국내 가수 가운데 빌보드200 차트에서 두 개 이상의 앨범을 1위에 올린 것은 BTS(6회)와 스트레이키즈(2회)뿐이다.

있지는 올해 7월 미니앨범 5집 ‘체크메이트(CHECKMATE)’로, 트와이스는 8월 미니앨범 11집 ‘비트윈 원 앤 투’로 각각 빌보드200 차트 8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스트레이키즈의 ‘맥시던트’ 앨범 선주문량은 팬덤 성장의 성과를 아낌없이 증명했다”며 “이전 앨범 판매량으로 판단해보면 스트레이키즈의 팬덤은 최근 크기 시작해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