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언론단체들이 대통령실의 MBC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결정을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6개 언론단체는 10일 긴급 공동성명에서 “대통령실이 권력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고 말했다.
 
언론단체 6곳 MBC 전용기 탑승불허 비판, "유례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

▲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이번 취재 제한 조치에 책임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즉각 파면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늦은 오후 MBC 출입 기자들에게 11일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해외순방 취재를 위한 언론사들의 대통령기 전용기 탑승을 대통령실이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단체들은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들이 자비로 부담한다”며 “마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공적 인물의 공적 책무 이행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감시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단체들은 이번 MBC 탑승 불허가 정치적 공격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언론단체들은 “대통령실의 이번 조치는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난맥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폭거는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안에 언론계 전체의 공동대응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언론단체들은 윤석열정부와 전면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단체들은 “이번 사안은 진영을 뛰어넘어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물론 사용자 단체를 포함한 언론계 전체의 공동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