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세안 순방 국익 고려해 결정, MBC 탑승 불허도 국익 차원”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국익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동남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이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워낙 우리 국민들의 경제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린 중요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우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회의 참석은 불가피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 저도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아태원칙을 발표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구상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다자회의에서 먼저 한미일 회담이 확정됐고 몇 가지도 확정됐거나 진행중"이라며 "다자회의에서 양자회담은 미리 확정되기고 하고 회의 진행중에 갑자기 만들어지기도 하고 검토되다가 사정상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배제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을 써가면서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사이 필담 논란에는 "국회 출석한 정부 위원들 관련해서는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야권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국민 모두는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한 수사기관의 신속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며 "일단 경찰수사, 그리고 (경찰로부터 사건을)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