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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미국 투자유치한 주지사 대거 연임, 중간선거 승리 '보증수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09  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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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미국 투자유치한 주지사 대거 연임, 중간선거 승리 '보증수표'

▲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1월9일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진행된 2022년도 중간선거 결과 한국 대기업의 반도체와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과를 낸 주지사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의 공장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을 높여 이들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지시각으로 9일 집계된 미국 중간선거 중간 개표결과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현재 약 53.4%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두며 연임에 성공했다.

켐프 주지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의 55억 달러(약 7조5천억 원) 규모 전기차공장 건설을 포함한 다수의 경제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을 앞세웠다.

이를 포함해 조지아주의 낮은 실업률과 코로나19 이후 빠른 경제회복 등을 강조한 캠페인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며 켐프 주지사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49.4%의 득표율로 앞서고 있지만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거쳐 승리해야 연임이 확정된다. 

워녹 의원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차별 정책에 반대해 현대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정치인이다.

그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2026년까지 미국 정부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 시행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워녹 상원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현대차 전기차공장 투자와 관련한 사안에 대체로 일치한 시각을 보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연임을 확정짓는다면 앞으로 주정부 및 의회 차원에서 현대차의 순조로운 투자 및 정부 정책에 수혜를 돕기 위한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대규모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투자 유치에 성과를 낸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도 현재 54.8%의 득표율로 연임을 결정지었다.

애보트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새 반도체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관련 인프라 및 부지 확보 등 작업을 도와 원활한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텍사스주에 최대 11곳의 반도체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중장기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을 때에도 삼성전자와 텍사스주 당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텍사스주가 미국 반도체산업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삼성전자의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 적극 설득한 셈이다.

자연히 애보트 주지사의 중간선거 승리에도 삼성전자의 투자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배터리3사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도 주지사들의 연임 성공 사례가 이어졌다.
한국기업 미국 투자유치한 주지사 대거 연임, 중간선거 승리 '보증수표'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공장이 처음으로 들어선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현재 62.8%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 소속의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도 현재 54.5%의 득표율로 연임이 결정됐다. 휘트머 주지사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시건주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유치 성과를 앞세워 왔다.

SK온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현재 65.3%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등 SK온과 삼성SDI의 공장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지역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선거를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 중간선거 결과만을 놓고 보면 한국 대기업의 미국 투자 유치가 해당 지역 주지사 연임에 ‘보증수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각 후보의 지지율과 선거 결과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이들의 당선이 반드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기업의 투자 유치 성과를 선거 캠페인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지지율 상승에 상당한 성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 성장 불안과 관련한 문제가 현재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주지사들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공장 건설과 운영, 공급망 확보 등 과정에서 주 정부 차원의 더 활발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투자 유치 성과가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주지사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주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후속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의회 의원과 주지사를 선출하는 중간선거 결과가 완전히 발표되기까지는 아직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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