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과 영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자들의 이름과 영정도 없는 곳에서 국화꽃으로만 분향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당연히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반대 없으면 이름 당연히 공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정부를 향해 이태원참사를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를 멈출 것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숨기려고 하지 말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 들고 해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이름과 영정 공개를 거론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의 희생자 명단 공개에 관한 태도도 변하고 있다.

앞서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그런(명단이나 사진 공개) 논의는 전혀 이뤄진 바 없고 만에 하나 그런 제안을 누군가 했다면 부적절한 의견”이라며 “당내 논의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로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면 당연히 유족 동의를 얻어 제대로 된 애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며 “그간 분향소에 위패, 사진 없이 누가 사망했는지도 모르게 진행된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고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 속 '희생자 명단 확보' 관련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에서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문 의원은 “개인 사이의 텔레그램 메시지며 제게 보내 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