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15년 일시적인 사업적 어려움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펨트론은 국내 기업 가운데 최단기간 워크아웃을 해제한 뒤 상장에 도전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8일 유영웅 펨트론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펨트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IPO 현장] 3D검사장비 펨트론 상장 도전, 유영웅 워크아웃도 이겨냈다

▲ 8일 유영웅 펨트론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펨트론의 상장 후 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펨트론>


펨트론은 3차원(3D) 검사장비 전문기업으로 3D 정밀 측정·검사 기술을 통해 SMT(표면실장기술), 반도체 웨이퍼 및 패키지, 2차전지 부품의 오류를 찾아낸다. 

인쇄회로 기판 위에 여러 가지 부속품을 장착하는 SMT가 주요 검사대상이다. 2021년 기준 SMT 검사장비는 매출에서 77.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펨트론은 이익률이 높은 반도체와 2차전지 부품 검사장비로 사업 분야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21년 기준 반도체와 2차전지 검사장비는 각각 매출의 18.8%, 4.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 대표는 “펨트론은 SMT 분야에서 20년 동안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 SMT분야를 넘어 반도체, 2차전지 분야에까지 모든 분야의 1위 3D검사 기업이 되겠다”며 펨트론의 상장 후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유영웅 대표는 펨트론을 2002년 설립했다. 유 대표는 1997년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현대자동차, 메디슨에서 연구원 경력을 쌓았다. 

창업 후 위기도 찾아왔다.

펨트론은 2015년 6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권은행자율협의회와 경영정상화약정(워크아웃)을 체결했다. 신규사업으로 3D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개발에 투자했으나 고객사가 검사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손실이 났다.

이에 2015년 품질검사장비 전문업체인 덕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펨트론의 최대주주가 유 대표에서 덕인으로 바뀌기도 했다.

유 대표는 “SMT사업에서 실질적인 경쟁력과 반도체 분야의 매출 확대로 2018년 국내 기업 가운데 최단기로 워크아웃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펨트론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평균 성장률 23.3%를 기록하며 지속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1년에는 매출 579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32.54%, 영업이익은 697.89% 증가한 것으로 회계기준 전환과 R&D 투자로 2020년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효과다. 

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펨트론의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여러 번 드러냈다. 

유 대표는 “펨트론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검사장비를 직접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술력과 3D 체계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직원의 55%가 연구개발 전문인력이다. 또 이 연구개발 인력 100명 가운데 64명이 소프트웨어 기술인력이다”며 “펨트론의 자랑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펨트론은 전부 신주로 110만 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격은 1만~1만1천 원이다. 이에 따른 희망 공모금액은 110억~121억 원이다. 

펨트론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0억 원가량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70억 원 가량은 신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펨트론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15~16일 진행된다.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