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이미 갖췄습니다. 발전소 배기가스 중 4.32%에 달하던 이산화탄소 농도를 0.23%까지 줄인 예가 있죠.”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전문업체 ‘로우카본’의 정하은 R&D실증센터 연구원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소형기계 앞에서 설명했다. 
 
[현장] 탄소는 탄산소다로 바닷물은 수소로, 2022 탄소중립엑스포 북적

▲ 3일 2022 탄소중립엑스포(EXPO)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사진은 전시장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공기청정기와 세탁기 중간 크기의 이 기계는 조용하게 전시장 내 탄소를 포집하고 있었다. 

정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포집, 흡수제를 물과 함께 설비에 넣어 전기, 화학적 전환을 일으키면 탄산칼슘과 탄산나트륨이 나온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동종의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구경하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3일 2022 탄소중립엑스포(EXPO)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는 로우카본 같은 탄소중립 기술업체 100여 곳이 424개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관람객 중에는 기업관계자들뿐 아니라 앳된 학생들의 모습들도 보였다. 한 대학생은 “순천향대에서 단체로 탄소중립 기술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들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자사의 기술을 뽐냈다. 

한 부스에는 복잡해보이는 기계가 담긴 은회색 상자가 놓여 있었다. 화우나노텍의 나노버블 생성장치였다. 

이 장치는 전력을 이용해 바닷물과 이산화탄소를 나노버블로 만든 후 염소에서 나온 전자를 결합해 수소를 만들어냈다. 

화우나노텍 관계자는 “회사에서 개발한 양산설비의 축소 실험 장치로 시험한 결과 30와트시(wh)에서 수소(H2)가 15리터 이상 생산됐다”며 “수소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44톤 이상 소모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저감에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 대기업에게서 공장에서 바로 나오는 배기가스를 곧바로 수소로 전환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 탄소는 탄산소다로 바닷물은 수소로, 2022 탄소중립엑스포 북적

▲ 3일 2022 탄소중립엑스포(EXPO)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사진은 포스코가 부스에 선보인 수소환원제철 공정기술 하이렉스 모형. <비즈니스포스트> 


대기업 부스에서는 수소 에너지 장치를 묘사한 포스코의 파란 기둥이 눈에 띄었다. 

이날 포스코 부스에는 2026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공정기술 ‘하이렉스(HyRex)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김희 포스코 상무는 “고유의 하이렉스 기술을 상용화하고 단계적인 설비 전환과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축해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2일에 열려 4일에 폐막한다. ‘탄소중립 산업 전환의 시작’을 주제로 역대 최대인 356개 사가 1157개 부스에 참여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