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다만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6.3%를 정점으로 다시 6%대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10월 소비자물가 5.7% 상승, 3개월 만에 다시 오름폭 확대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를 기준으로 109.21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1년 10월보다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3~4월 4%대, 5월 5%대로 뛰었고 6~7월에는 연속으로 6%대를 보이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둔화했는데 석 달 만에 오름폭이 확대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돼 상승 폭이 커졌다”며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 6.3%가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상품 물가를 살펴보면 석유류(10.7%)와 가공식품(9.5%)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6.3%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으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5.2% 올라 9월(6.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채소류(21.6%)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23.1% 상승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에서는 개인서비스가 9월과 같은 수준인 6.4%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이 8.9%,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6% 각각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4.8%로 9월(4.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라 9월 상승과 같았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