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7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22년 10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524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수출 2년 만에 감소세, 반도체 석유화학 포함 주력 품목 수출 급감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애기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이는 2020년 10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올해 10월 수입은 지난해 10월 대비 9.9% 증가한 591억8천만 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로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0월 대비 17.4% 줄어들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축액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과 철강, 디스플레이 수출도 각각 25.5%, 20.8%, 7.9%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은 각각 28.5%, 16.7%씩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지역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은 각각 6.6%, 10.3%, 0.4% 증가했다.

반면 중국(-15.7%), 아세안(-5.8%), 일본(-13.1%), 중남미(127%) 수출은 감소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해 업종별 수출상황을 점검하고 민관합동 총력 대응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업종별 협회가 참가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10월에는 전년 대비 5.7% 감소로 전환됐다”며 “10월까지 무역적자는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수요둔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본부장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산업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제시했다.

안 본부장은 “여전히 대규모 에너지 수입이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위기가 우리 경제·산업이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세제, 연구개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여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산업부문 에너지 절약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들은 물류·마케팅·세제·금융 등 맞춤형 지원과 함께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정책 추진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정부에 요청했다.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은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도록 무역금융·마케팅 등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한편 ‘수출상황실’ 등을 통해 접수되는 현장애로의 신속한 해소 등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