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지식재산(IP) 게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으로 출시가 밀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을 필두로 새로운 지식재산(IP) 게임을 내놓기 위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 내년 새 IP게임 여럿 준비, 김택진 '리니지 원툴' 탈피 각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사진)가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프로젝트G'라는 이름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력 개발PM(팀장)부터 배경 콘셉트 아티스트, 시스템·경제 디자이너, 서버 프로그래머, 글로벌서비스사업 담당자 등 모두 11개 분야에서 프로젝트G 관련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G에 대해 판타지 배경의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 이후 새로운 오리지널 지식재산(IP) 게임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은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후속 게임들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2'와 아직 개발 중인 '아이온2' 역시 보유하고 있던 지식재산(IP)을 활용했다.

이 가운데 리니지 후속 게임들은 국내 게임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인덱스에서 집계한 2022년 9월 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순위를 보면 리니지M과 리니지W, 리니지2M은 각각 1위, 3위, 6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리니지W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블레이드&소울2는 매출순위가 31위에 그쳤고 있다. 이밖에 추가로 매출순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없다.

엔씨소프트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으로 당초 올해 하반기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TL’마저 내년 상반기로 출시 시점이 연기됐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게임부문 매출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이른다. 

인터넷 게임커뮤니티에서는 엔씨소프트를 '리니지 원툴(한 가지만 집중한다는 의미)' 회사라고 비하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며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만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기업의 미래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판을 고려하면 새로운 지식재산(IP)을 통해 리니지 의존도를 낮출 필요는 분명히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원툴의 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023년 출시 예정인 TL을 제외하고 최소 4개 이상의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을 신규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배틀로얄,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TL과 프로젝트E를 PC와 콘솔로 개발하며 플랫폼 다양화도 시도하고 있다.

콘솔게임은 넥슨코리아와 넷마블도 도전장을 내민 시장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대표작 ‘세븐나이츠’를 콘솔게임 플랫폼 닌텐도에 이식한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를 출시했다. 넥슨코리아는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콘솔게임 형태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시장은 2020년 1조2815억 원으로 2019년보다 57.3% 성장했다. 2023년에는 그 규모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택진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다"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은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출시를 조금 미룬 것이다”며 “프로젝트G는 초기 단계라 게임 콘셉트나 출시 시기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