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입국에 엔저까지 일본 하늘길 붐빈다, 인기 여행지는 어디인가

▲  3년 만에 다시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고 전례 없는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국내 대비 물가가 저렴해지자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3년 만에 다시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고 전례 없는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국내 대비 물가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증편에 나서고는 있지만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11월 이후에는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을 가려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일본을 오가는 여객기 공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11일부터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무비자 입국에 엔저까지 일본 하늘길 붐빈다, 인기 여행지는 어디인가

▲ 11일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관광이 재개되자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행 항공권 공급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노선은 김포~도쿄 하네다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김포~도쿄 하네다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56회로 증편한다고 밝혔다. 

김포~도쿄 하네다 노선은 서울에서 도쿄를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노선이다. 김포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보다, 하네다공항은 나리타공항보다 각각 서울과 도쿄 도심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로부터도 인기가 많은 노선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국내 항공사 4곳에서 주 84회 여객기를 띄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다가 올해 6월 재개됐지만 그동안 일본 비자 발급이 제한적으로만 이뤄지면서 항공 노선은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일본 노선을 가장 많이 늘리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10월30일부터 김포~오사카 노선과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14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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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타워 야경. <일본관광청>


인천~나고야 노선은 11월22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12월1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도쿄 나리타항공 노선은 현재 주 14회 운항하고 있는데 10월27일부터 주 21회로, 11월22일부터는 주 27회, 12월22일부터는 주 34회까지 늘린다. 

인천~오사카 노선도 현재 주 14회에서 10월27일부터 주 21회로 늘리고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0월30일부터 주 21회, 11월22일부터는 주 28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12월에 일본 노선 운항횟수를 주 168회로 3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10월30일부터 매일 2회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11월4일부터 매일 2회로, 11월20일부터는 매일 3회로 증편한다. 

또한 인천~도쿄 노선은 11월11일부터 매일 2회, 12월1일부터는 매일 3회 운항으로 항공편을 늘린다. 인천~삿포로 노선은 11월3일부터 매일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을 늘리기 위해 11월 중에 347석 규모의 대형항공기 A330-300을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에 투입한다. 

진에어는 일본 관광 수요를 노려 삿포로와 오키나와 노선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인천~삿포로 노선을 12월1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은 12월23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7회 일정으로 12월1일부터 재개된다. 

이처럼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기 공급을 대거 늘리면서 본격적으로 항공편이 늘어나는 11월 이후부터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저비용항공사들이 그동안 많이 운항해온 노선으로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공급량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본 노선이 회복되면 저비용항공사들이 프로모션을 본격화해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기는 올해 11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 여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여행지는 어딜까. 
 
무비자 입국에 엔저까지 일본 하늘길 붐빈다, 인기 여행지는 어디인가

▲ 뱃부에서는 칸나와 지역의 온천을 둘러보는 ‘지옥순례’ 코스가 유명하다. 펄펄 끓는 온천수와 하얀 수증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하게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은 '지옥온천'으로 유명한 벳부의 온천. <일본관광청>


노랑풍선에 따르면 10월 출발 기준 예약 여행지 상위 5곳 가운데 일본의 3곳이 포함됐다. 큐슈(10.6%), 오사카(8.6%), 도쿄(7.8%) 등이다. 

큐슈는 이 지역 최대 도시 후쿠오카와 일본 최대 온천도시 벳부, 온천마을 유후인 등을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가 많다. 

후쿠오카는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대도시로 부산~서울 거리보다 부산~후쿠오카 거리가 더 가깝다. 후쿠오카는 돈코츠 라멘의 본고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오이타현 나카쓰시에 있는 야바케이 계곡은 야마쿠니강의 상류와 중류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일본의 단풍 명소로 유명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유후인은 큐슈 오이타현 중앙부의 작은 온천 마을로 마을 곳곳 미술관과 갤러리, 잡화점, 예술공예점들이 많다. 

뱃부에서는 칸나와 지역의 온천을 둘러보는 ‘지옥순례’ 코스가 유명하다. 펄펄 끓는 온천수와 하얀 수증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하게 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사카는 오사카성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 인기 있는 관광지다. 오사카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누린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무비자 입국에 엔저까지 일본 하늘길 붐빈다, 인기 여행지는 어디인가

▲ 오사카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누린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일본관광청>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은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유니버셜스튜디오로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만들어졌다.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일본 가장 북쪽에 있는 삿포로는 일본의 겨울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삿포로는 눈이 많이 내려 ‘설국’이라 불릴 정도로 일본의 대표 겨울 여행지로 꼽힌다. 삿포로는 맥주로도 유명한데 ‘삿포로 맥주공장’에 들러볼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따뜻한 겨울 여행을 선호한다면 오키나와도 있다. 

오키나와는 연평균 20도를 넘는 아열대 기후를 보이고 있어 따뜻한 겨울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