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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Mindcare] 직장 번아웃 겪는 당신, 당장 해야 할 일

김영주 pearly@gangnam.go.kr 2022-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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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Mindcare] 직장 번아웃 겪는 당신, 당장 해야 할 일

▲ 직장인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관적인 일중독에서 철저히 분리된 '온전한 쉼'이 있어야 한다. < pixabay >

 “3년 전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맡아 책임자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일이라 부담도 컸지만, 이 프로젝트가 담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여겼기에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목표에 비해 업무환경은 상당히 열악했기에, 이 프로젝트의 의미에 동의하며 모인 동료와 후배들이 소진되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직접 일을 하나하나 챙기며 팀워크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 매일 회사 출근하는 일이 버겁고 사소한 업무들조차 힘에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누워만 있게 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피곤하기만 한데, 최근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까지 받았습니다. 퇴근길 답답한 마음에 핸드폰에서 친구 전화번호를 찾다가도 이내 그만 둡니다.”

정열적으로 하얗게 불태운 뒤 회백색 연기와 재가 뿌옇게 그득한 장면. 직장인들이 겪는 대표적인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비슷한 우리말은 ‘소진’. 번아웃 증후군을 정의내린 크리스티나 매슬라크는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겪는 탈진, 일과 사람에 대한 냉소, 비효율성 등을 번아웃의 대표 증상으로 보았다. 주로 감정노동을 하는 서비스직군에서 쉽게 나타나나, 최근에는 조직의 중간관리자들도 흔히 경험한다.

상급 간부와 실무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절충의 역할을 해야 하는 중간관리자. 실무자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며 그들의 성장과 심리적 안정감을 이끌면서 조직의 목표와 성과를 창출해야하는, 권한보다 책임이 더 크며 불확실성을 견뎌야 하는 직무상의 요구가 크다.

스스로를 한계로 몰아붙이며 스트레스에 압도되면, 자신이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기계와 같이 인식되고 스스로와 분리되어 더 이상 자신이 아닌 것과 같은 낯선 감정을 겪는다. 자신과의 소통이 끊어진 신호. 번아웃을 겪을 때 흔히 경험하게 되는 이인감이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던 전차의 닳아 빠진 바퀴가 버티지 못하고 굉음을 내기 전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직장인의 번아웃 해결을 위해 다양한 휴식방법을 제안한다. 어떤 방법이든 중요한 것은, 습관적인 일중독에서 철저히 분리된 온전한 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쉼 없이 쫓겨 온 압박감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 ‘의도적으로’ 현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쉼이 그 원칙이다. 제 때 잘 챙겨먹고, 제 때 잘 자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의 규칙을 명료하게 ‘자각하면서’, 그동안 놓쳤던 현재의 순간들에 다시 자연스러워지는 연습을 하자.

이렇게 ‘의식적, 의도적’ 멈춤으로 신체적 소진을 돌보고 나면, 이제부터 끊어진 나와의 소통을 다시 이어나갈 차례다. 바빴지만 의욕적이었고 지쳤지만 열정이 식지 않았던 과거의 나는, 분명 일의 의미와 관계의 진정성으로 에너지가 재충전되고 있었을 것이다.

회의감과 환멸을 느끼는 오늘의 나는, 존재의 의미가 더 이상 없고 동료들과도 기계적이고 의례적인 관계만 남았다. 먼저 자기자비와 자기존중, 자기인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책읽기가 되었든, 글쓰기가 되었든 아니면 명상을 하든, 지금까지의 나를 격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이면 된다.

이렇게 시작된 나와의 소통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향한 지지와 돌봄, 존중의 관계로 확장될 때 회복의 주춧돌은 마련된다. 

번아웃을 겪을 때 ‘내가 우울증인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하고 피곤하니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태가 꼭 우울증과도 닮았다.

정확히 구분해보자면, 우울증은 계속되는 슬픔, 절망감, 공허감, 자기비하 등이 핵심증상으로 심각한 정신장애의 한 부류다.

우울증은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 대인관계 직장 일상생활 등 모든 영역까지 영향을 미쳐 만성적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한편 번아웃은 정신질환에 속하는 장애군은 아니며, 일이나 학업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상당기간 겪은 결과로 인해 단계적으로 경험되는 바, 앞서 언급했던 여러 시도들로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되면 곧 증상이 나아진다.

따라서 자기관리습관, 경계설정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지속적인 우울감 죄책감 절망감 등이 지속된다면, 번아웃 이외에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을 동시에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정신과전문의 심리전문가(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를 찾아가자. 김영주 서울 강남구 '사이쉼터' 총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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