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시키며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분류했다.

탈원전 정책의 폐기를 주장해 온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원자력발전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하자 업계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윤석열정부 원전 육성정책 본격화, 원전 관련주 다시 상승흐름 탈까

▲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자 업계에서는 원전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에너지 전시회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


과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타격을 입었던 ‘원전주’는 올해 새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힘입어 주가를 조금씩 올려왔다.

하반기 들어서는 ‘태조이방원’(태양광주·조선주·2차전지주·방산주·원전주)으로 묶여 하반기 주식시장의 알짜배기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8월 말 두산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4.82%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뒤 원전주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대폭 하락하며 중소형 원전주 주가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5일 증권업계 이야기를 종합하면 하반기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원전 사업이 점차 확대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등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국내 원전 산업을 주도해 왔다.

원전과 화력발전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며 성장했으나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당시 가스터빈 및 수소 혼소·전소터빈, 풍력터빈, 수소생산 등 친환경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업장 방문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8월31일 대주주 두산의 블록딜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사업을 다시 확대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초고온, 극저온, 압력, 충격, 방사능, 부식 등 특정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극한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극한소재 사용도 늘리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7월 유럽 국제표준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원자력 품질관리 표준인 'ISO 19443' 인증서를 받으며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8월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8400억 원 규모 해수담화플랜트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9월23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보다 2.31%(400원) 하락한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8월 한 달 동안 8.53% 상승했다가 9월1일부터 23일까지 16.95% 하락했다.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과 비에이치아이도 주목받는 원전 관련 기업이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및 플랜트(기기·설비)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원자력발전소 종합설계, 원자료 계통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8월 한국남부발전과 하동복합 1호기 건설사업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규모는 245억4565만 원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3월 말까지다.

9월23일 한전기술 주가는 전날보다 4.51%(2800원) 내린 5만9300원에 거래를 끝냈다. 8월 한 달 동안 12.20% 상승했던 주가는 9월1일부터 23일까지 19.43% 하락했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대 배열회수보일러(HRSG) 제작업체이기도 하다.

배열회수보일러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고온·고압 증기로 만든 뒤 스팀터빈을 돌리는 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설비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관련 해외 수주가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원전 발주가 가시화되며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관련 수주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자회사와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원전 기자재, 터빈 시공 분야 게약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원전 기자재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아이의 9월23일 주가는 전날 대비 9.41%(800원) 급락한 79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에이치아이의 8월 한 달 주가는 45.81% 급등했으나 9월1일부터 23일까지 주가가 29.65%나 하락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