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이 10월1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안건 일부에 대한 철회를 사측에 요청했다.

인수합병(M&A) 전문가 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 소액주주 측이 당초 제안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 안건으로 상정된 데 불만을 드러냈다.
 
휴마시스 소액주주 뿔났다, 임시주총 일부 안건 철회 요구 내용증명 보내

▲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이 10월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철회 및 수정을 요구했다.


15일 휴마시스 소액주주모임에 따르면 14일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임시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1-2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2-2호 사외이사 한상미 선임의 건, 4-2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한 철회 및 수정을 요구했다.

앞서 소액주주모임은 회사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경영을 책임지는 이사 1명과 인수합병 전문가인 이사 1명 등 이사 2명 추가 선임 △소액주주 추천을 받은 감사의 추가 선임 △이사 보수한도 50억 원으로 증액 등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루도록 제안했다.

이에 따라 휴마시스 이사회는 박혜림 휴마시스 품질경영본부 총괄과 한상미 로엘법무법인 변호사를 이사 후보에 올렸다.

그러나 소액주주모임은 “한상미 후보는 법률가의 경력만 있을 뿐이어서 휴마시스 소액주주의 제안 취지와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투표제 도입의 경우 아예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 결의방식을 전자투표로 일원화하도록 정관 변경을 제안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사 보수한도를 증액하는 안건의 의의도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모임은 “1-2호 의안은 현 경영진이 회사 경영 상황에 맞게 보수를 지급받고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라는 의도로 이뤄진 제안이었다”며 “10월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해 경영진은 대다수 주주에 대한 환원 정책을 무시하고 있어 1-2호 의안의 제안 취지가 사라져버린 상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임시주주총회 안건 수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측 경영권이 강화돼 소수주주를 경시하는 경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이사를 해임할 때 출석한 주주의 100분의 70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50 이상이 동의하도록 하는 조항의 신설이 상정돼 있다.

소액주주모임은 다음주 휴마시스 본사 앞에서 임시주주총회 관련 시위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