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대금리차 공시로 어느 은행이 금리차익을 많이 챙겼는지 만천하에 알려지게 되면서 은행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서민대상 대출을 많이 한 은행의 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등 문제점도 있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함께 논의해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9월]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민감, KB 신한 보험통합 승부

▲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에 민감하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행권에는 외환 이상거래 파문이 9월 들어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외환 이상거래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를 거쳐가면서 외환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하고 조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향후 은행의 제재여부가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통해 티맵모빌리티에 과감한 지분투자를 하며 혈맹을 맺었다.

KB금융그룹은 카카오뱅크 출범 때도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최근 많은 차익을 거뒀는데 티맵모빌리티 투자에서도 KB금융의 ‘선구안’이 발휘될지 주목된다.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이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됐고 내년 1월 공식 출범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내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가 화학적으로 결합한 대형 보험사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1년 1개월 만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사제도 통합까지 결론내 ‘화학접 결합’을 이뤄냈다.

◆ KB금융그룹

- KB금융그룹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을 통해 티맵모빌리티에 2천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앞으로 금융과 모빌리티 플랫폼 사이의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티맵모빌리티 이용료를 KB페이로 결제하는 등 서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티맵모빌리티는 티맵모빌리티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 및 대출 등 금융상품의 판매 계획도 세우고 있다.

-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국민은행의 지분은 8%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초기 투자자로 국민은행 직원을 카카오뱅크에 파견 보내는 등 지금의 카카오뱅크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티맵모빌리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투자에서 상당한 투자이익 낸 만큼 티맵모빌리티 투자도 카카오뱅크처럼 국민은행의 '선구안'으로 부각되는 투자사례 될지 주목된다.

-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 이름이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됐고 내년 1월 공식 출범 목표로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산규모 36조 원에 육박하는 업계 8위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5조1365억 원, KB생명보험의 자산규모는 10조3338억 원에 이른다.

- KB자산운용은 KB금융그룹의 첫 리츠인 'KB스타리츠' 상장을 앞두고 있다. 9월6일과 7일 수요예측을 거쳐 15일과 16일에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리츠시장 분위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KB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을 강행한 셈인데 우량자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연간 7.76%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 신한금융그룹

- 신한금융지주가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손해보험의 인수로 손해보험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아직까지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국내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다소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특히 KB금융그룹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손해보험사의 부재는 신한금융그룹의 약점으로 꼽혀 오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8월 불거진 한화손해보험 인수 추진의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한화손해보험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 8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에 따라 첫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행됐는데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예대금리차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서민대상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저신용자 대상 대출금리가 고신용자 대출금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예대금리차 공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다음 공시에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가 어떻게 변할지 담보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한은행으로서는 우선 지속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해 다음 공시에서 억울하게 금리를 많이 챙긴다는 오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외환 이상거래 파문이 9월 들어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은행권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논란이 되는 자금 대부분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거친 것으로 보아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이 검찰과 수사 공조를 통해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사항을 확인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 신한라이프는 8월24일 출범 1년 1개월 만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사제도 통합까지 결론내 ‘화학접 결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은 앞으로 동일한 직급체계 아래에서 동일한 복지혜택을 누리게 됐다. 

신한라이프가 2021년 7월1일 출범하고 이른 시일 안에 통합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성대규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