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그랜저부터 쏘나타 아반떼 부분변경까지, 현대차 세단 진화 계속된다

▲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2년 연말부터 대표 세단 모델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국내 세단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7세대 그랜저 편집 이미지. <현대자동차 유튜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1988년 당시 사람들이 상상한 미래 그랜저는 어떤 모습일까?

이는 현대자동차가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그랜저 홍보를 위해 영화 ‘서울대작전’에 출연한 배우들을 내세워 새 그랜저의 일부 기능을 소개하면서 내세운 콘셉트다.

이 내용이 담긴 티저 영상의 조회수는 약 300만 회에 이르면서 새 그랜저와 관련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현대차 대표 세단의 새 모델들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세단의 위상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연말 현대차 대표 세단이자 현대차의 베스트셀링모델인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을 시작으로 쏘나타와 아반떼까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첫 타자인 그랜저는 풀체인지 모델로 1세대 그랜저이자 이른바 ‘각그랜저’로 불렸던 초기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사회적 트렌드로 알려진 이른바 ‘레트로(복고)’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서울대작전X현대자동차' 영상에는 레트로 요소가 가미돼 있는데 공개된 지 5일 만에 조회수 295만 회를 넘었다.

이 영상에는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대작전에 출연한 배우들이 나와 당시 시대에서 상상하는 미래의 그랜저는 어떤 모습인가를 콘셉트로 7세대 그랜저의 주요 기능 등을 소개하고 있다.

“헤드라이트 이걸로 바꿔주고”라며 일자형 주간주행등 디자인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스마트키 기능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소개했다.

이외에도 7세대 그랜저에는 최고급 세단에만 있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그랜저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로는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핸들) 디자인이 꼽힌다.

이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쏘나타도 페이스리프트지만 풀체인지급으로 대폭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는 일부 디자인만 변경되지만 직전 모델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만큼 외장과 실내 모두 파격적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쏘나타 전면부 디자인이 스타리아처럼 일자로 이어지는 주간주행등(DRL)과 그 아래에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를 통합하는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디자인은 7세대 그랜저에도 적용됐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새 패밀리룩으로 해당 디자인이 채택돼 그랜저를 시작으로 쏘나타, 아반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도 내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프로토타입 모델이 국내 도로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는 듯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7세대 그랜저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전면부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세단모델 재단장은 단순히 라인업 재정비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대표 모델일뿐 아니라 국내 세단시장에서도 손꼽히는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는 차량들이 줄줄이 새 모델로 교체된다는 점에서다.

자동차 시장정보 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신차등록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그랜저(8만7985대)로 나타났다. 아반떼(7만429대)는 3위, 쏘나타(6만1922대)는 5위로 집계됐다.

이들 차종에서 새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신차 효과’가 시장 분위기를 반등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올해 1분기 국내 세단 비중은 30% 초반대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판매량 가운데 레저용차(RV) 비중은 51.7%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보다 5.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세단 비중은 32.6%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1분기보다 판매 비중이 4.3%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2021년 RV 판매비중은 47.5%로 나타나 세단 비중을 2년 연속 넘어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SUV를 중심으로 신차를 많이 출시하면서 RV 비중이 확대됐다”면서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그랜저 등 세단 차량의 신차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세단의 인기가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