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대형SUV 선택지 넓어진다, XC90 익스페디션 국산차 아성 도전

▲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플래그십SUV 새모델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노린다. 볼보 XC90. <볼보자동차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해외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브랜드의 새 플래그십 대형SUV 새모델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들 차량들은 높은 가격대로 국내 대형SUV와 판매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지만 친환경차와 초대형 사이즈라는 각각의 장점으로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30일 자동차 정보 포털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대형SUV 판매 1위, 2위인 팰리세이드(3만147대)와 제네시스 GV80(1만2681대)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팰리세이드와 GV80의 점유율은 각각 37.6%, 15.8%에 이른다. 

이런 국내 시장 상황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상위 SUV모델인 XC90 연식변경 모델을 최근 국내에 내놨다.

XC90은 국내에서 올해 1~7월 1117대가 판매돼 GV80 판매량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으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는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XC90은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1만3838대가 팔려 준대형SUV(E-SUV) 차급 24개 차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XC90은 미국에서도 올 상반기 1만7232대가 판매돼 자동차산업 조사업체 굿카배드카 기준 고급 준대형SUV(미드사이즈 럭셔리 SUV) 22개 차종 가운데 판매 5위에 올랐다.

볼보는 국내에 출시되는 2023년형 XC90에 2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입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XC90은 국산 대형SUV에는 없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춰 고급 패밀리카를 원하는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며 고급 대형SUV 절대강자로 꼽히는 GV80의 틈새를 파고든다.

XC90은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2.3 kg∙m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T8과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 kg∙m의 성능을 내는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6 모델로 구성됐다. 

국산 대형SUV인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기아 모하비, 쌍용차 렉스턴은 모두 가솔린 및 디젤 내연기관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로 범위를 넓혀도 대형SUV에서 하이브리드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와 링컨 에비에이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RX 하이브리드 등에 소수에 머문다.

XC90은 뜻밖의 사고로 안전성이 부각되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2020년 7월 방송인 박지윤씨와 가족이 탄 XC90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한 2.5톤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차량에 탄 가족 모두 경상에 그치며 '안전한 차'로 크게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1445명을 대상으로 갖고 싶은 레저용 SUV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XC90은 수입차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XC9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및 유로앤캡(Euro NCAP)이 진행한 안전도 평가에서 12년 연속 최고점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XC90의 판매가격은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8580~1억1470만 원으로 트림별 가격이 6136~7056만 원인 GV80보다 한 단계 높게 책정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최근 브랜드 플래그십SUV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내놨다. 

신형 익스페디션은 세로형 대형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싱크4 기술로 음성인식과 다양한 무선기기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패밀리카 대형SUV 선택지 넓어진다, XC90 익스페디션 국산차 아성 도전

▲ 뉴 포드 익스페디션.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익스페디션은 국산차 라인업에는 없는 풀사이즈 SUV로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제원은 전장 5335mm, 전고 1945mm, 전폭 2075mm, 축거 3110mm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전장은 340mm 더 길고, 전고는 195mm 더 높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전폭은 100mm, 축거는 210mm가 더 넓어 체급에서 확실한 차이를 나타낸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차박이나 캠핑에 특화한 거주성 높은 실내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익스페디션의 가솔린 3.5리터 V6 엔진은 최고 출력 405마력과 최대토크 66kg·m의 성능을 낸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최대출력 202~295마력, 최대토크 36.2~45kg·m를 발휘하는 팰리세이드보다 몸집을 키운 만큼 힘도 세다.

신형 익스페디션의 판매가격은 8990만 원이다. 트림별 시작가격이 3867~6028만 원인 팰리세이드보다 비싸고 GV80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것과 비슷한 가격표가 붙었다.

익스페디션은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 2만2847대가 팔려 초대형 SUV 7차종 가운데 쉐보레 타호와 GMC 유콘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출시와 동시에 수요를 창출하며 국내 대형SUV 시장을 키운 차종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본격 판매 시작한 2019년 대형SUV 판매량은 7만5218대로 1년 전(2만6419대)보다 184.7% 급증했다. 그 가운데 팰리세이드는 5만2299대가 팔렸다.

XC90와 익스페디션은 팰리세이드가 문을 연 대형SUV 시장에서 더 높은 안전성과 넓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고들 것으로 보는 시선이 수입차업계에서 나온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