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제 전기차 1위 기업 아니다, 중국 BYD 점유율 세계 선두 차지

▲ 중국 자동차기업 BYD가 2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BYD 전기차 '한'.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자동차기업 BYD(비야디)가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미국 테슬라를 처음으로 제치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선두를 차지했다.

BYD는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가파른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럽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 범위를 확대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30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홈페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전기승용차 판매량은 모두 218만 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61%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확대되고 소비자 수요도 급증하면서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순수전기차(B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전기차로 분류한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92% 증가한 124만 대로 세계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각각 뒤를 이었다.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세는 전 세계 성장속도를 웃돌면서 갈수록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는 전기차 업체별 판매량 점유율 변화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는 2분기에 전 세계에서 전기차 25만4천 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27% 늘어난 수치인데 시장 점유율은 2위에 그쳤다.

중국 BYD가 2분기에 1년 전보다 266% 증가한 35만4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압도적 성장세로 테슬라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기 대문이다.

GM과 중국 우링모터스 합작법인이 5.3%의 판매량 점유율로 3위를 달성했고 4위 BMW와 5위 폴크스바겐은 각각 3.8%, 3.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전기차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등 정책이 가파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 지원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점과 상반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국가 정부에서 최근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는 정책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전기차 출하량 증가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가 BYD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YD의 출하량 증가세가 워낙 가파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간을 연장해 BYD에 더욱 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BYD가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전기차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더 빨라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BYD는 이미 노르웨이를 넘어 독일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 국가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은 코로나19 사태 등 변수까지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