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면서 “해외투자자가 많은 홍콩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증권 "펠로시 대만 방문에 따른 영향 제한적, 홍콩증시에는 부담"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3일 전망됐다. 사진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최 연구원은 “걱정했던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중국의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압감은 당분간 높아지겠지만 무력 통일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우려도 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월2일 기준으로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87포인트로 1일 79포인트와 비교해 8포인트 높아졌지만 추세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만 달러, 역외 위안화 환율(CNH) 등 환율 지표도 1일보다 소폭 하락하는 선에서 그쳤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홍콩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다른 흐름을 보이는 현상),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더 높아졌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홍콩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 위험에 대한 요구수익률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요구수익률은 투자자가 투자에 대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을 의미한다. 홍콩 증시의 내재 요구수익률은 정책당국의 규제 이슈로 이미 2005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일 밤 중국의 거센 반발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했다.

이에 중국 정부에서 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국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군사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무역제재 등 대만을 향한 경제 제재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