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일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SMC 파운드리 가격 또 20% 인상한다, 삼성전자도 따라 올리나

▲ TSMC 본사(왼쪽)와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


12일 대만 매체 이코노믹데일리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IC(집적회로)를 설계하는 팹리스에 추가로 주문하는 물량에 대해 10%의 가격 인상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게다가 2023년에는 최대 20%까지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TSMC가 2021년 8월 파운드리 가격을 20% 올린 지 1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드라이버칩, 전원관리칩, 네트워크칩, 사운드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과 같은 구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는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파운드리업체가 강력한 가격 결정권이 가지고 있다.

TSMC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주요 반도체 소재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TSMC와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회로 제작과 청소에 필요한 고순도 가스를 공급하는 일본 쇼와덴코는 최근 가스 가격을 20% 인상했다.

글로벌 웨이퍼업계 2위인 일본 섬코도 올해 2024년까지 3년 장기 계약 조건으로 웨이퍼 가격을 약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도 지난해 15%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최대 20%까지 파운드리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컨설팅기업 베인세미컨덕터의 피터 핸버리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가격이 10~20% 높아졌으며 기업들이 새로운 반도체 시설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해 임금도 인상됐다”며 “파운드리 기업은 이미 지난 2년 동안 제조 가격을 10~20%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