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공급부족 길어지나, SK실트론 증설해도 해소 어려워

▲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공급부족 현상이 2025년까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K실트론을 비롯한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들이 공장을 확충해 생산능력을 늘려도 수급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 집미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인치와 8인치 웨이퍼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기간 안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집미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월간 수요량은 750만 장에 이르는 반면 생산능력은 700만 장에 그친다.

SK실트론을 비롯한 반도체 웨이퍼 기업들도 공급부족을 인식하고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집미망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웨이퍼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SK실트론과 대만, 독일, 일본의 세계 상위 5개 기업은 2024년과 2025년 사이 가동을 목표로 웨이퍼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공급부족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고 수급 균형이 잡히기까지 시간은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수요량이 최근 몇 년 동안 유지했던 연평균 8.3%의 증가율을 이어간다면 2025년 월간 수요량은 900만 장이 넘는다.

반도체 웨이퍼 기업들이 공장 확충에 집중하고 있지만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의 가동 사이클 한계 등 요소를 고려하면 2025년 월간 생산능력은 840만 장으로 여전히 수요량을 밑돈다.

웨이퍼 전문기업들의 생산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2025년에도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셈이다.

8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놓고 보면 현재 전 세계 월간 수요량은 600만 장이지만 생산능력은 550만 장에서 580만 장이다.

8인치 반도체 웨이퍼의 연평균 수요량이 3~5%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8인치 반도체 웨이퍼 공급 역시 몇 년 동안 부족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집미망은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도 “신규 생산능력이 계속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어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은 해소되기 힘들다”라고 전망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