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파트너십 행사 ‘바이오USA(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2)’가 곧 미국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대면행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국내 여러 바이오기업은 신약 기술수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특히 CEO가 직접 나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기업도 있어 올해 ‘K-바이오’의 성과가 기대된다.
 
‘바이오USA’ 글로벌 제약바이오 한자리에, K바이오 전도사 누가 뛰나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왼쪽)와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바이오USA에 국내 기업, 대학 등이 200개 가까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CEO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에이비엘바이오를 보면 이상훈 대표가 1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혁신적인 파트너십 기회 모색’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바이오기업 관계자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연구개발 혁신 및 투자가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앞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을 1조3천억 원가량에 기술수출한 경력이 있다. 

이상훈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ABL310의 근간이 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와 이를 활용한 후보물질에 대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바이오USA를 통해 ABL301을 잇는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압타바이오의 경우 이수진 대표를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임상개발팀장, 사업개발팀장 등이 바이오USA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 20여 개를 만나기로 했다.

압타바이오가 개발한 당뇨병성 신증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수출 논의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사업분야 핵심 책임자들이 함께 참가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압타바이오의 기술력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백신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도 백영옥 대표를 필두로 제약바이오기업 미팅에 나선다. 미국 관계사인 팝바이오텍과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해 백신기술을 홍보하는 한편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임상3상에 진입해 개발 막바지에 이르렀다. 또 팝바이오텍과 함께 설립한 미국 자회사 ‘유팝라이프사이언스’가 곧 본격적으로 백신 개발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돼 이번 행사가 해외 협력업체를 발굴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USA’ 글로벌 제약바이오 한자리에, K바이오 전도사 누가 뛰나

▲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과 이동기 올릭스 대표.


올릭스에서도 CEO의 바이오USA 참석을 결정했다. 이동기 대표가 박준현 연구소장과 직접 참석해 주요 후보물질과 플랫폼기술을 홍보한다.

올릭스는 얼마 전 미국 임상2상 환자 등록을 완료한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와 곧 국내 임상1상 신청에 들어가는 탈모치료제 ‘OLX104C’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기 대표는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50개 이상으로부터 미팅 제안을 받았다”며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올릭스 후보물질들의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USA 현장에서 발표를 통해 직접 기업을 소개하는 CEO들도 있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 고용송 로제타엑소좀 대표, 임신혁 이뮤노바이옴 대표, 김진우 하이(HAII) 대표, 이혁준 파티앱젠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비교적 덩치가 큰 대기업들 역시 이번 바이오USA에 관심을 두고 있다. LG화학, SK바이오팜이 행사에 참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직접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곧 정식 출범하는 롯데그룹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부스를 등록하면서 협업 상대를 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