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예정자 선정과 관련한 법적 문제에서 사실상 벗어나면서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쌍방울그룹도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6월 진행되는 공개입찰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KG그룹 쌍용차 인수 법적 위험 해소, 쌍방울은 공개입찰서 뒤집기 노려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인수예정자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쌍용차 인수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KG컨소시엄은 KG그룹 계열사와 파빌리온PE 등 사모펀드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만든 컨소시엄이다.

앞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이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낸 기업 매각절차 속행중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각하란 본안 소송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내리는 결정이다. KG컨소시엄의 인수예정자 선정과 관련한 법적 위험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KG컨소시엄이 스토킹호스방식으로 진행되는 쌍용차 재매각 과정에서 인수예정자 지위를 흔들림 없이 굳힌 셈이다.

이에 KG컨소시엄에 참여한 KG그룹 계열사 KG ETS 주가는 7일 직전거래일보다 13.38% 상승한 1만695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도 KG컨소시엄이 쌍용차 매각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과 5월18일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의향서는 9일까지, 인수제안서는 24일까지로 매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토킹호스는 먼저 인수예정자를 선정한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매각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매수자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에서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계약에는 우선매수권이 포함돼 있다.

공개입찰 절차에서 앞서 KG그룹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최고입찰자가 나온다 하더라도 KG컨소시엄이 이 가격에 맞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쌍용차를 품에 안을 수 있다.

KG그룹으로서는 최고입찰자가 내건 조건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면 사실상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쌍방울그룹도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쌍방울그룹이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찾고 있어 인수예정자 선정 경쟁에서 써냈던 금액을 뛰어넘는 입찰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KG컨소시엄이 써낸 정확한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9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대형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본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의미있는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