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격적 금리상승기가 시작되고 있다.

은행대출을 끼고 내집을 마련한 소비자들은 이자부담에 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데스크리포트 6월] KB금융 해외부문 성과, 신한금융 자회사 구성 속도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정부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추진하고 시중은행들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원하는 금액의 대출을 받기가 어렵게 되지만 만기가 40년 장기로 늘어나면 월부담액이 줄어들어 대출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늘어난 기간만큼 꼬박 이자를 내야하니 총 이자부담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이자이익 확대로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각 금융지주는 올해 든든한 실적을 바탕으로 삼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숙원 사업들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도 비은행 부문 확대, 해외부문 강화, 디지털 전환 등에서 활발하게 속도를 내고 있다.

◆ KB금융그룹

- KB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분기 해외사업에서 47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150억8500만 원)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많은 자금을 투입해 온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KB부코핀은행의 은행장을 교체했다.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IT부문 이끌던 이우열 행장이 KB부코핀은행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KB부코핀은행은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영업에 많은 제약이 걸려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에 오순영 전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유튜버 기획사인 MCN과 함께 디지털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도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을 결정하고 내년 초 출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으로 두 회사의 판매 채널이 결합돼 고객과 접점이 확대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 KB손해보험은 법무법인 율촌, 화우와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기업고객의 대응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정부정책과 시장상황의 변화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과 관련한 기업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준비하면서 법무법인들과 함께 중대재해 사전예방을 위한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 KB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고 꿀벌 12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꿀벌을 지키기 위한 ‘K-Bee’ 프로젝트로 ESG경영과 관련이 깊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큰 기업들이 꿀벌을 기르는 일이 많다. 완성차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이 ESG경영 차원에서 적게는 25만 마리, 많게는 300만 마리의 꿀벌을 기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COP26)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으로 평가된다. 

◆ 신한금융그룹

-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신청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시장에서 특별한 사업영역을 가진 손해보험사로 B2B2C(기업과 기업, 기업과 소비자 거래)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과 상품전략, 인수심사(언더라이팅),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 자산운용 전략이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 아시아신탁이 5월17일 신한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5월 아시아신탁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올해 5월 지분 40%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지분 100% 확보했다.

아시아신탁은 5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한자산신탁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 부동산 사업부문의 역량과 그룹내 시너지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분야에서 신규 수주 계약액 1108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순이익 규모는 2018년 242억 원에서 2021년 758억 원으로 3배 넘게 불었다.

-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대표에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기존 손해보험사와 차별화된 디지털 특화 손해보험사로 키우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강 내정자는 삼성화재에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해 전문가다운 업무추진으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조용병 회장은 2017년 취임한 뒤 과감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계열사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왔는데 어느 정도 그룹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윤곽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편입된 자회사의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에서도 직원 횡령사건 발생해 앞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는 타인의 자금을 다루는 곳인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과 관련해 금융권은 물론이고 감독을 맡고 있는 금융당국도 밀도있는 통제를 위한 근본적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