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분기 D램 점유율 격차 커져, 마이크론 약진

▲ 2022년 1분기 기업별 D램 매출과 점유율.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 소폭 상승한 반면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떨어졌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사이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8일 “2022년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240억3천만 달러(약 30조4700억 원)로 2021년 4분기보다 4% 감소했다”며 “인플레이션과 수요 약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D램에서 매출 104억6천만 달러를 거뒀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1.1% 감소했다.

다만 D램 시장점유율은 43.5%로 직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이 65억5100만 달러였다. 직전분기보다 11.8% 감소한 것으로 D램 가격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29.7%에서 27.3%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이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2.6%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6.2%포인트로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PC와 자동차용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4% 증가했다. 점유율도 22.3%에서 23.8%로 1.5%포인트 올랐다.

트랜드포스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8%, 39%, 40.1%로 낮아졌다”며 “다만 향후 D램이 점차 첨단 공정으로 이동되면서 비용은 더욱 최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능력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르면 2023년 중반부터 평택 P3 공장에서 D램을 생산하고 DDR5 제품 생산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PC와 서버 전용 D램에서 DDR5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도 이천 M16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4세대 14나노(1a) D램 양산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마이크론은 2021년 하반기 경쟁사보다 빠르게 14나노(1a) D램 공정을 도입했다”며 “그 다음 단계인 5세대 12나노(1b) D램 공정은 2023년 상반기에 가능해 미세공정에서 경쟁사를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